2022년 사순절에는… 또 한 번의 바람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2022년 사순절에는… 또 한 번의 바람

작성일 : 2022-03-08

페이지 정보

본문

교회가 교회를 미워하고, 성도가 성도를 신뢰하지 못하며 예수님의 몸 된 교회라 말은 하지만 실제는 욕심과 갈등만이 존재하는 인간의 교회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요, 아픔이다


b5205fa33e8a3b46586872e1e5c41091_1646788752_5014.jpg
 


교회력에 따라 지난 32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교회력에서는 성회(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되어 부활주일 전날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의 시간을 사순절(Lent)이라 부른다. 

기독교 전통적으로 모든 주일은 작은 부활절로 여기기 때문에 40일간의 시간 중 주일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을 성 주간 혹은 고난주간이라 부른다.

성주간에 드리는 예배 중 중요한 두 예배가 있다. 성목요일 예배와 성금요일 예배다. 성목요일을 영어로는 Maundy Thursday라 부른다. 세족 목요일이라는 의미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고 최후의 만찬을 통해 우리에게 성만찬의 귀한 은혜를 허락하여 주신 날이다. 여기서 Maundy라는 단어는 라틴어 Mandatum novum나왔다. 새 계명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은 요한복음 1334(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이다.

성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모든 고통과 아픔을 감수하시고 돌아가신 날이다.

예수님께서 운명하신 직후 온 땅이 어두웠다고 성경은 증언한다. 그래서 성금요일의 예배를 어둠(Tenebrae)의 예배라 부르고. 루터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의식에 따라 성금요일 날 테네브라이(어둠) 예배를 드린다.

예수님께서 운명하신 슬프고 어두운 날이었지만 구원의 길이 열리고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소유하며 천국 소망의 삶이 시작되는 날이었기에 성금요일을 Good Friday라 부른다. 진정으로 좋은 날이라는 의미다.

사순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를 돌아보는 참회와 회개다. 진정한 부활의 기쁨, 참된 부활의 의미, 그리고 더 나아가 신앙의 진정한 성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변화된 영적인 존재임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정직히 돌아보는 참회와 회개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32일부터 시작된 40일간의 사순절 여정이 시작됐다. 2022년의 여정이 막을 올렸다.

이 기간 우리는 자신을 정직히 돌아보는 성숙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지금 앞에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어려움이 버티고 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간의 전쟁으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 전후로 사회적 갈등과 미움의 아픔의 잔상이 남아있다.

교회가 교회를 미워하고, 성도가 성도를 신뢰하지 못한다. 예수님의 몸 된 교회라 말은 하지만 실제는 욕심과 갈등만이 존재한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요, 아픔이다.

나를 먼저 돌아보는 회개의 성숙을 통해 내가 먼저 변화될 수 있다면 갈등과 미움, 두려움과 절망, 이 모든 것에서 참된 자유를 얻는 것은 물론이요. 평안과 기쁨, 그리고 참된 소망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럭저럭 살아왔습니다. 깊은 뉘우침 없이 적당히 당신을 기다리는 채 했습니다. 가끔 지치고 서글픈 일에 닥쳐서야 아픔을 감추며 삼키는 눈물 속에서 그제서야 당신의 상처가 떠오릅니다. 죄도 없이 십자 나무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너무 죄가 많아 부끄러운 나를 그분에게 맡기고 싶은 은총의 사순절입니다” T.S, 엘리엇 재의 수요일

남은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자리그 성숙의 자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전치민 목사

어바인 예수사랑교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