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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선묵 목사의 교수칼럼 - 저널링

작성일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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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성 생활 속에서도 때로는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기 쉬운때가 많다. 
그러나 저널링을 통하여 나 자신의 참 소리, 갈등내면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을 듣는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과 나와의 개인적인 친밀감이 깊어지는 경험을 한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한국의 드라마 중에 대장금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대장금이라는 훌륭한 여성 한의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대장금이 비록 교육을 많이 받을 기회는 적었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것을 글로 기록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리고 재료들을 준비하면서 모든 것을 글로 기록하고 그것을 정리해서 의학 지식을 축적해 가는 것이었다. 한국의 또 다른 위인인 이순신 장군에 관한 영화에서도 인상 깊은 것이 그의 난중일기이다. 


전쟁통에 그것도 오늘날처럼 편하기 기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벼루를 갈고 붓으로 글을 써야하는 그 시대에 전쟁의 와중에서도 일기를 적고 끊임없이 전쟁 상황 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그것이 다음 전쟁의 중요한 자료로 삼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적어가는 기록의 힘이 대단하다. 이런 일기쓰기는 영성생활에서도 중요하다. 미국에 처음와서 신학교에 다닐 때에 기도실에 가서 기도하려고 하면은 우리는 무릎꿁고 열심히 기도하는데 미국 학생들이 노트를 하나 가지고 와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끊임없이 적어가는 모습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었다. 그들은 소위말해서 저널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대화를 하면서 끊임없이 적어가는 것이다. 


로버트 클린톤 교수는 성경 속에서 느혜미아를 관찰하면서 느혜미아서가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의 말이라라고 시작되는 데에서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일반적으로 다른 성경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예언자에게 주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가라사대라는 식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느혜미야는 선지자도 아니고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직접적인 계시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적어놓고 있는데 그것들이 성경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클린톤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저널링의 중요성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는 저널링을 날짜를 기록해두면 하나의 벤치 마크가 될 수가 있다. 삶에서의 중요한 성장 혹은 쇠퇴  등을 볼 수 있다. 


둘째는 기록을 해두면 우리가 잊어버리기 쉬운 것들을 기억할 수가 있다. 저널을 가끔 되돌아 보는 것도 중요한데 하나님을 새로이 찬양할 수 있게 하고 그가 이전에 하신 것 들을 뒤돌아서 기억할 수도 있게 해 준다. 셋째는 저널링을 하다보면 우리의 생각을 더욱 명확하게 해주고 우리가 배운 것들을 더욱 확실하게 해준다. 넷째는 저널링은 우리로 하여금 갱신하고 회복하게 도움을 준다. 


우리 신앙 생활이 점점 더 나태해질 수 있는데 그럴 때에 저널링이 우리를 일 깨운다. 우리의 저널링 기록들은 자라나는 젊은 지도자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저널링은 다른 이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하는 저널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저널링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쌓아 나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는 하나님께 구별된 시간을 드린다는 것과 둘째는 저널링을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하나님께 드린 구별된 시간 만큼 깊어진다면 동시에 기록하는 만큼 그 관계가 구체적이고 디테일해진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글로 적으면서 생각이 많이 정리되는 스타일이다. 


기도하다가도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지 못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구별할 수 없을 때에도 글로 나의 마음을 쏟아내다 보면은 어느샌가 하나님의 임재가 분명하게 느껴지고 또 하나님의 뜻이 하나씩 실타래 풀리듯 구별되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또 어떤 때에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도 나의 확신이 흔들릴 때가 많이 있는데 물론 내가 하나님의 뜻을 잘못 분별하였으면 얼른 바꾸어야겠지만 그렇지 않고 나의 내면의 불안함과 두려움 때문에 확신을 흔들릴 때에는 이전에 기록한 기도를 보면서 재확신을 하 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마 나에게 있어서 영적 훈련 중에서 가장 중요한 틀 중에 하나는 저널링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삶의 다른 분야에서도 저널링을 하는데 많은 유익이 있다. 나의 인간 관계들 그리고 사역에 대한 것들도 저널링을 한다. 또 건강을 위하여 수영을 하면서 저널링을 하였는데 많은 유익을 받았다.


수영을 하면서도 코치가 어떤 것을 설명해주고 훈련시킨다. 나는 매일 수영을 한 이후에 그날 내가 깨달은 것 특별히 몸으로 깨달아진 것들을 하나씩 기록하였다. 코치가 말한 것을 내가 실제로 하면서 깨달아 지는 순간이 있다. 그러면 매일 하나씩 그것을 기록해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니 매일 수영을 하면서 오늘은 어떤 면이 새로 깨달아지지하고 관찰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생겼다. 그리고 수영이 잘 안되는 날은 집에가서 그 동안 저널링했던 것을 살펴보면 내가 그때는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현재 주위를 두지 않았던 점들이 보이고 스 스로 교정할 수가 있다. 


그 동안 축적된 내용이 아마 다른 사람을 코치할수있을 정도의 내용들을 모은 것 같다. 학생들에게 교수법을 가르키면서 이론적으로 공부한 뒤에 학습 토론을 위하여 “Freedom Writer”  Inner city 라는 영화를 함께 보았다. 


한 백인 젊은 교사가 위험하기 짝이 없는 학교에 부임하여 아이들을 교육하는 이야기이다. 폭력과 인종간의 갈등으로 물들고 교육가들 조차 포기해 버린 아이들 속에서 학생 자신들의 이야기를 찾게 해주고 서로의 이야기를 말하게 하고 듣게 해줌으로써 소망이 없던 아이들에게 그들의 버려진 삶을 회복하고 서로간에 참을성을 배우고 세상을 변화해 가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 속에서 교사 Erin Gruwell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게 해주기 위한 수단으로 저널을 쓰게 한다. 교사가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나아가면서 그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영성 생활 속에서도 때로는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기 쉬운때가 많다. 그러나 저널링을 통하여 나 자신의 참 소리, 갈등내면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을 듣는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과 나와의 개인적인 친밀감이 깊어지는 경험을 한다.



신선묵 교수

월드미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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