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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서민수 목사의 FISH 전도법 - 제자와 판매자

작성일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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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되지 않으면
예수를 맞바꾼 판매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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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팬으로 남고 싶다고 팬으로 사는 것을 선택했다면,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은 우리에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제자로서의 사명을 주셨다. 그리고 승천하시면서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사명을 주셨다. “제자가 되어 제자를 남기라.” 바로 이것이 예수님이 성도와 교회에 주신 사명이다. 명령이다. 성도를 부르신 예수님의 부르심에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성도가 제자 되기를 원하신다. 제자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기 원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영혼을 살리고 생명을 구하는 일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모든 능력과 은사를 주신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 중 사회적으로 엄청난 지위와 능력을 소유한 자가 있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에 가까웠던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로 사람을 구하고 생명을 구하는 제자가 되게 하셨다.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으로 세워주시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제자로 부르신 예수님의 약속이다.


 영혼 구원은 바로 제자가 하는 일이고, 예수님은 우리가 모두 그 일을 하기 원하신다. 제자 되는 것이 싫고 힘드니, 그냥 팬으로서 응원만 하겠다고 결정하면 그것은 예수님의 뜻과 부르심을 거부하는 것이다. 제자와 팬으로의 결정에 대한 책임은 우리 각자가 져야만 한다. 그런데 문제는 팬으로 산다는 것이 문자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리가 잘 아는 가롯 유다는 제자로서 부르심을 받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제자가 되지 못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제자가 아닌 판매자가 되었다.


 “말씀하실 때에 한 무리가 오는데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라 하는 자가 그들을 앞장서 와서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하시니” (누가복음 22:47-48)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롯 유다는 돈 몇 푼에 예수님을 파는 판매자가 되어버렸다. 예수님을 팔기로 이미 판을 다 짜놓고, 태연스럽게 예수님 앞에 나와 입맞춤을 했다. 가롯 유다라는 이름에 수식어가 붙는다. ‘예수를 판 자’. 가롯 유다는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고, 제자가 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제자 되기를 거부했고, 종국엔 판매자가 되었다. 교회를 다니고 예배에 참여하지만, 제자가 되지 않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언제라도 예수님을 다른 것과 맞바꿀 수 있는 판매자가 될 수 있다.


 가롯 유다가 돈과 예수님을 트레이드(trade) 한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 어디 돈뿐이겠는가? 예수님과 바꿀만한 세상 즐거움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세상에 널려 있지 않은가? 이미 성경에는 예수님과 바꿀만한 것들을 산더미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나만큼은 판매자가 아니라고, 가롯 유다가 아니라고 꿋꿋하게 말할 자신이 있는가? 제자와 판매자 사이에 모호한 회색인은 없다. 제자와 판매자 사이에 은근슬쩍 서있을 수 있는 회색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예수님을 믿는다면, 제자로 부르신 엄중한 예수님의 부르심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다양한 크리스천 문화와 화려한 설교와  여러 교회 활동을 즐기는 팬인지, 언제라도 예수님보다 더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판매자인지, 죽기 전에 예수님 앞에 서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프로가 되기 위해 애쓰고 힘쓰고 때로는 절망하는 아들을 통해 몇십 년간 신앙생활을 해온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내가 서야 할 자리를 결단하게 되었다. 팬이 아닌 성도, 판매자가 아닌 제자가 되기로 결단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도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노력과 달리 이 일은 전혀 쉽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나는 출근을 위해 샤워를 하면서 전도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내 머리를 때리는 물줄기처럼 머릿속을 강타하는 말씀이 있었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마태복음 4:19)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많이 듣고 자랐던 말씀이었다. 평소에도 신약을 통독할 때마다 몇 번이고 읽었던 말씀인데 그 날따라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 말씀의 영어 번역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안에 선명하게 기록된 ‘FISH’라는 단어에 마음이 꽂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물고기란 네 단어에 그동안 고민했던 모든 전도에 관련한 내용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길로 출근하자마자 나는 내가 그동안 기록해 두었던 전도에 대한 글들을 뒤적였다. 많은 그림, 표, 정리되지 않은 글들… 나는 그 모든 내용을 ‘물고기(FISH)’라는 네 개의 영어 단어 안에 빠른 속도로 정리해 넣기 시작했다. 이 ‘물고기(FISH)’라는 네 단어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낚시 전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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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수 목사
방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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