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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행동 설계의 힘

작성일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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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묵 교수 칼럼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인간의 감정이다. 사람들의 감정이 움직일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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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을 한다. 이제 1월이 지나면 새해의 많은 결심들 중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 변해야하는 줄은 알지만 변화를 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였지만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였지만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하여 실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하나있다. 짐 히스와 댄 히스라는 형제가 쓴 스위치 : 손쉽게 변화를 이끌어 내는 행동 설계의 힘라는 제목의 책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방식에 관한 책이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행동 방식에 변화를 가하려면, 당신은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지도를 구체화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경우 당신은 권한과 자원이 많지 않더라도 실로 극적인 변화를 창출할 수 있다.”

풀어서 설명하면 변화를 하기 위해서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첫째 지도자가 비전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비전이 분명하고 구체적일수록 그것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인간의 감정이다. 사람들의 감정이 움직일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난다. 저자들은 감정을 코끼리에 비유하면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셋째 감정을 잘 통제하여서 변화가 일어나게 하기위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결국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곧 지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럴 경우에 작은 조절을 통하여서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가 있는 것이다.

책은 몇 가지 예화를 들었다. 극장에서 사람들에게 대, , , 세 가지 종류의 팝콘 그릇을 나누어주고 영화를 보면서 먹게 하였다. 그릇의 크기 말고 다른 요소들은 다 무작위로 하여 차이가 없었다. 영화가 끝이 난 후 사람들이 팝콘을 먹은 양들을 비교해 보니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팝콘을 먹었는데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음식을 많이 차려놓고 의지로 자기의 감정을 통제해서 적게 먹으려고하기보다 그릇을 다 작은 것으로 교체하면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적게 먹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 올해 다이어트를 목표하고 시작하였는데 벌써 처음 시작하였던 열정은 줄어들고 의지도 줄어들어서 포기하는 지경에 이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를 너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려는 의지에만 맡겨두지 말고 이런 실제적인 방안을 써보면 어떨까 한다.

그 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대입 입시를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데 새벽에 5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기로 결심하였다. 비전도 분명하고 그것을 실행하려는 감정도 충분한데 막상 아침이 되어서 알람시계가 울리면 너무 피곤하니까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일어나려는 마음보다 크게 되고 결국은 알람을 끄고 계속 자게 되었다. 대부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가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었는데 알람시계를 나무상자에 넣고 그 상자의 열쇠를 저녁에 1층 정원에 숨겨둔 것이다. 아침에 5시가 되어서 알람이 울리는데 일어나려는 마음보다 알람을 끄고 자고 싶은 마음이 더 많지만 알람을 끌 수가 없고 결국은 알람을 끄기 위하여 아파트 1층까지 내려와서 열쇠를 가지고 다시 올라가서 알람을 꺼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미 잠이 다 깨어 있어서 다시 눕지 않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도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것을 결심하지만 실제적으로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다. 생각은 많은데 글로 정리되어 완결되지가 않는다. 그래도 글을 쓰는데 가장 좋은 것은 신문이나 언론 기관에 정기 기고를 하는 것이다.

처음과는 달리 바쁜 스케줄에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도 식고 감정도 식지만 마감일이 다가오면 어찌되었던 글을 써야하고 마감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글들이 남는다. 이렇게 모아진 조각글들이 모여서 책이 되는 것이다. 아마 의지나 감정만을 가지고는 책을 완성하기 어렵고 변화를 위해서는 이런 행동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지도력을 실행하는데에서도 이런 행동 설계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기업체에서 문화를 바꾸는 것도 사람들의 의지와 감정에 호소하고 나아가면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행동을 설계하고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전도사로 학생 사역을 할때에 점심식사 후에 1시부터 예배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점심 먹고 대화를 하려고 예배실에 들어오지를 않아서 예배가 정시간에 시작되지 못하고 지연되게 되었다. 아무리 감정에 호소를 하여도 예배가 늦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늦게 들어오니까 일찍왔던 사람들도 다음에는 늦게 들어오고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그래서 결심을 하고 광고를 하고 예배시간 1시가 되면 예배실 문을 닫아버리고 더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몇 명을 놓치게 되었지만 나중에는 결국 다 시간을 잘 지키게 되었다. 개인 자신의 삶의 변화를 위해서도 또는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일에서도 사람들의 의지와 감정만을 의지하는 것보다는 행동을 설계하고 나아가는 것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신선묵 교수

월드미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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