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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병학 목사 칼럼 - "소통은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작성일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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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국에서는 너무나 놀랍고 마음이 아픈 일이 일어났다.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이태원 참사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슬퍼하고 분노하였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금은 함께 슬퍼하고 함께 위로할 때인데 이런 슬픔에 의견이 나누어지고 서로 비난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 당국자들의 무책임한 말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던 참사이었기 때문에 당한 일이기도 하지만 감춰진 것들이 드러나면서 더더욱 실망감을 주고 있다. 예전에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부터 그 이후 이번까지 정부의 대응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 안타깝다. 그동안 언제나 그때 당시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런데 몇몇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반응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많은 실망감을 줄 수 있는 태도를 보였다. 비참한 사고를 당한 가족과 친구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 보다 그들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말들이 무성하였다.


 이럴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할 것은 무엇인가? 소셜미디어나 신문 등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 우리가 생각할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이번 문제뿐 아니라 이와 유사한 앞으로 일들에 대하여 분명하게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자기 마음에 옳은 대로 의견을 말하고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인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인데 예수라는 단어와 연관 지어 이름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기독교 등 그리스도와 관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구약 성경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대상은 ‘왕, 대제사장 그리고 선지자’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그리스도’로 불리게 되었고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왕으로서 우리를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리시고 죄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늘 지켜 보호하시고,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으로서 자기 몸을 화목제로 드려서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늘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그리스도는 선지자로서 우리의 구속에 대한 하나님의 오묘한 경륜과 뜻을 우리에게 완전하게 계시해 주신다.

 그리고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한 몸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기름부음에 동참하였기 때문에 우리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참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31, 32문)


 그러므로 이런 혼란스러울 때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면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왕으로서 죄와 마귀와 대적하여 싸워 이겨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고 세상의 빛으로서 어두움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대제사장으로서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리고 이 어둡고 깜깜한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여야 한다. 또한 선지자로서 복음의 증거 자로 살아야 한다. 어떻게 하여야 바르게 살 수 있는지를 세상에 외쳐야 한다.


 예수님은 어두운 죄악의 세상에 오셔서 어둠을 밝히셨다. 하나님께 합당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분명하게 지적하셨고 잘못된 것을 가만두지 않으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감당하셨다. 이 두 가지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성경에 어긋나는 것에 대하여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러나 죄를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여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때 비로소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을 맡기실 때 잘못과 죄에 대하여 비난하고 정죄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바르게 인도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이제 세상을 향해 비난의 손가락질을 멈추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외로운 사람들 곁에 있어 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이 땅에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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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학 목사

주님의교회 담임

kim04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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