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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경화 교수 칼럼 - 애착4: 불안 집착형 불안정 애착

작성일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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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 하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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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까지의 아기는 전적으로 엄마(나 아빠)에게 의존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오직 엄마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엄마가 아기에게 일관적으로 사랑과 관심의 돌봄을 주는 게 아니라 변덕적으로 돌봄을 준다면 아기는 매우 불안해진다. 엄마가 자기 기분이 좋을 때는 아기에게 아주 잘 대해주다가 자기가 기분이 나쁘고 문제가 있을 때에는 아기의 필요를 채우기 보다 자신의 필요를 먼저 채우는 엄마는 아기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 엄마의 양육이 이런 식이면 아기는 엄마가 잘 해 줄때에도 언제 다시 엄마가 돌변할 지 몰라 안심하고 편안하게 느끼지를 못한다. 이런 아기들이 형성하게 되는 불안정 애착 유형이 불안 집착형이다.


 불안 집착형의 아기는 엄마에게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애정 결핍에 시달린다. 늘 엄마의 사랑은 아기에게 감질나게 찔끔찔끔 주어지고, 아기는 언제 엄마가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고, 언제 그것을 철수할지 몰라 늘 불안해 한다. 또한 스스로를 사랑받을 만 하지 못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이 심한 아이로 자라고, 이런 부정적인 자아상은 청소년기에 더 악화되면서 성인이 되어서까지 유지된다.


 불안 집착형 불안정 애착의 아기가 성인이 되면,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늘 자신이 없고 주눅이 들게 된다. 그래서 자기를 사랑해 줄 다른 사람을 간절히 찾는다.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서 생긴 결핍을 채우고자 무의식적으로 애쓰는 것이다. 자기에게 잘 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잠시동안 무척 감격하고 행복해 한다. 하지만 곧 (마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이 사람도 곧 전적인 사랑을 주지 않고 자기를 버리고 떠날까 봐 불안해한다. 이 불안은 곧 집착으로 이어진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고 그 사람의 전부가 되기를 원한다. 그 사람이 잠시라도 연락이 안되면 버림받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어 연락이 될 때까지 계속 전화를 한다. 혹은, 자기와 항상 붙어있고 늘 소통하고 있지 않으면, 잠시라도 거리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점점 집착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상대방은 이런 집착이 너무 부담스럽고 숨이 막혀 결과적으로 그렇게도 걱정했던 대로 그 사람이 떠나게 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러면 가슴이 찢어지듯 아픈 상처를 받게 되고, 자기가 못나고 모자라서 이런 결과가 생겼다고 스스로를 자책한다. “내가 그러면 그렇지, 누가 나 같은 걸 사랑하겠어” 라는 한탄이 가슴 깊은 곳에 늘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불안 집착형은 자기 부정, 타인 긍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어서 자존감도 낮고 열등감이 심하다. 반면에,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느끼는데, 결국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만 열등한 자신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 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애착 유형은 만 3세까지의 기간 동안 엄마(일차 양육자)의 양육 방식으로 인해 형성되어 성인이 된 후 인간관계 양식으로 굳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불안 집착형의 유형을 갖게 된 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전적으로 부모의 영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를 일관적으로 따뜻하게 사랑해 주고 늘 한결 같은 돌봄을 주었어야 했다. 부모가 그렇게 해 주지 못해서 아기는 불안해지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불안한 인간 관계 속에서 줄타기를 하며 가슴을 조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애착 유형은 부모로 인해 만들어지지만, 성인이 된 후에 본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도 있다. 비록 불안정 애착 유형이었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서서히 안정형으로 변해가는 경우를 “획득형” 안정 애착이라고 한다. 불안 집착형 유형이 획득형 안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나를 바리고 떠날까 봐 불안이 올라올 때 자기 내면의 불안을 달래줄 수 있어야 한다. “불안해 하지 마. 그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해. 잠시 그와 떨어진다고 해서 그의 사랑이 변한 건 아니야”라고 불안해 하는 자신을 토닥이며 위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거리를 두려 할 때 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해 주려 노력해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래서 획득형 안정 애착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충분히 노력할 가치가 있다. 결과적으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친밀한 인간 관계들이 더 풍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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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교수

월드미션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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