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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 칼럼 - 과정을 돌아볼 때

작성일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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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으로 인도하신 목적
과정에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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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바라는 결과물을 마음에 두고 과정을 하나씩 밟아간다. 


 목표가 클수록 결실을 맺는 과정은 힘들고 더디고 어렵다. 그래서 시작부터 유혹이 찾아온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니 그 결과를 가장 빠르고 쉽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비록 과정이 탐탁치 않더라도 결과를 책임져야 할 생각에 잘못된 부분이 눈에 띄어도 묵인하고 그 길을 선택할 때가 있다.


 나의 성공을 바라볼 사람들은 도착점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나는 어떡하든 그 곳을 가야만 한다.  도착하면 박수갈채와 상급을 받을 거라 믿으며 스스로를 설득하며 간다. 이 유혹은 누구도 예외가 없다. 심지어 목회자들에게도 유혹처럼 달콤한 성공이 있다. 바로 부흥이다.


 부름 받은 목자들은 주님의 교회를 맡을 때 분명한 소망을 가지고 시작한다. 성도를 온전케 하고 교회가 굳건하여 지고 진정한 부흥을 이루는 것이다. 이것은 목회자만 아니라 교회 성도들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목회자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든 결과물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모두의 간절한 소원과 바람인 부흥을 명분으로 때론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것을 선택하기도 하고, 길이 아닌 길을 가기도 한다. 기도보다 인간의 지혜가 앞서 과정을 달리 정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교회가 부흥을 이룰 수 있다는데 누가 감히 반대편에 서겠는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성전을 짓겠다는데 누가 낭비라고 하겠는가? 결과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모두 다 이해하고 조금 실수가 있었더라도 용서할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다. 부흥이 하나님의 섭리로 이루어지는 영적인 결과물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따라서 이것은 처음부터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흥은 내 능력으로, 내 소원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시지만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신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능히 이 돌 들로도 당신을 찬양하게 하시고,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다 하셨다. 그러니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사람이 이런저런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책임질 수 없는 결과물은 호언장담하고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과정은 등한시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으면서,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약속하는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 그리곤 아이러니 하게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결과물을 위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과정을 밟는다.


 이스라엘 민족이 부지런히 걸었다면 보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나안 땅에 가기까지 40년이 걸린 이유는 그들이 과정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가면 도달할 수 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릴 줄을 그들은 몰랐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아무도 모른다.


 돌이켜 볼 때 이스라엘 민족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그들이 가나안에 가기 원했던 목적과 하나님이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꿈꿔온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신 가나안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곳이었다.


 오늘날도 우린 이 실수를 반복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가장 넓고 빠른 길을 선택한다. 어떻게 라도 목적지에 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목적지와 하나님이 생각하는 목적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겉으로만 같아 보일 뿐, 결과는 전혀 다르다. 과정이 생략된 결과의 결실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실은 하나님이 정하신 과정 속에서만 이루어진다. 그 과정 속에 바로 하나님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정이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에겐 과정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만약 우리가 아직 도착점에 이르지 못했다면 과정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곤 다시 광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과정을 바로 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 (신명기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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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목사

choyoungsu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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