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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미국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가나안 교인’ 늘어난다”

작성일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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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
‘해체(Deconstruction)’
SNS 통해 확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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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국 개신교 교인들 사이에 전통적인 신앙을 해체하고 자신들이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을 믿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주류교회에서도 이른바 ‘가나안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목회자들의 4명 중 3명이 새로운 신학적 개념인 ‘해체(Deconstruction)’를 알고 있으며 이들 중 25% 이상이 자신들의 알고 있는 교인들이 기존의 신앙형태를 거부하는 이른바 신앙적 해체를 시도한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체(Deconstruction)’라는 개념은 지난 1960년대 프랑스 철학자 자크스 데리다가 처음 사용한 철학적 개념으로 신학자 캐빈 밴후저가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복음주의에서는 기존의 기독교 교리를 이성적으로 따져 수용할 부분만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지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있다. 

기독교 인터넷 매체 디자이너링 갓의 존 블롬은 “복음주의자들에게 해체라는 개념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전통교리를 거부하는 것에서부터 기독교 신앙을 거부하는 것으로까지 수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가지고 있지만 교회 출석을 거부하는 등 전통적인 신앙생활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과제인 ‘가나안 교인’을 지칭하는 것과 비슷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널 이사는 “최근 수년 동안 개신교 교회들이 많은 교인들을 잃어왔다”며 “설문조사를 해 보면 아직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가지고 있다며 교회 출석만 중단한 것뿐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들 사이에서 ‘해체’라는 개념은 이미 생소한 것이 아니다. 연령대에 따라 그 수치도 다르게 나타났다. 44세 이하의 젊은 목회자들은 38%가 이미 익숙하다고 답한 반면 65세 이상의 목회자들에게는 12%만이 들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의 교육수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박사학위를 지닌 목회자 43%가, 학위가 없는 목회자들은 8%만이 ‘해체’라는 개념과 친숙하다고 답한 반면 정식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목회자의 27%가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신앙적 해체’라는 과정을 통해 출석을 거부한 것을 경험한 목회자들은 복음주의보다 진보적인 메인스트림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더 많았다. 복음주의 72%, 메인스트림 교단 62%의 목회자들이 이런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좀더 구체적인 교단으로 보면 침례교 목회자 75%, 장로교(개혁파) 목회자 64%, 감리교 목회자 63%, 부흥운동주의 소속 목회자 55%가 교인들의 ‘신앙적 해체’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맥코넬은 “해체라는 용어는 개신교인들 사이에 점차 퍼지고 있는 개념으로 신념을 의심하는 사람들과 진실을 찾도록 돕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 사용해 왔다”며 “교회 내부보다는 SNS를 통해 더 많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프웨이의 이번 조사는 지난 2021년 9월 1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목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 3.2%, 95% 신뢰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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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적 해체 개념에 대한 미국 목회자들의 인식도. 라이프웨이 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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