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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교회에도 무장한 경비를 둬야 하나?

작성일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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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해교회 보안비 늘려
예배 때는 무장 경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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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회를 비롯해 종교시설에 무차별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일부 주류 교회에서 교회의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어 논란이 되고 있다.

주류 매체인 폭스뉴스는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교회 내 총기 사건들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교회 경비 강화에 찬반 상황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5월 발생한 캘리포니아 라구나우즈의 제네바장로교회 총기 난사 사건 상황을 전하면서 스티븐 마쉬 담임목사가 “경비 비용으로 2만 달러를 지출하는 날이 올지는 몰랐다”는 하소연을 전했다.

대만 출신의 교인들이 총에 맞아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후 이 교회는 주중이나 주일 예배가 있는 날이면 무장 보안요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으며 보안 카메라 등을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스티븐 마쉬 목사는 “교회를 군대 시설처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보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 학생들과 교인들의 대량 이탈을 막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기도를 하고 고민해 왔다. 결국 우리는 무장된 안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권총을 들고 침입한 강도에 의해 곤욕을 치른 텍사스 콜라빌의 유대교 회당의 찰리 사이트론 워커 랍비 역시 종교시설의 무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안식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 순간 무장 괴한이 침입해 랍비와 3명의 교인을 인질로 삼고 11시간 동안 대치했다.

사이트론 워커는 “도망가거나 은신처를 찾을 수 없을 때 행동하고 대항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가 우리 가족을 죽일까 봐 가장 두려웠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의 증오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교회나 유대교 회당, 사원, 모스크 등에서 발생한 사건은 34.8%나 증가했다.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은 폭력적인 공격에 유달리 취약했다.

보안전문 컨설턴트 알론 스티비는 “모든 종교가 급진주의자와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왔다”며 “연방정부는 2016년 2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 8000만 달러로 신앙공동체에 보안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회의를 느끼는 종교 지도자들도 있다. 지난 2018년 피츠버그에 있는 생명의 나무 회당(유대교) 총격사건을 경험한 존 리너 랍비는 사건 발생 후 보안 경비를 강화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절망한다고 말했다.

존 리너 랍비는 “교회는 모든 사람을 환영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총격범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교회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닐 것이다”고 애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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