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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애즈베리의 현상, 진정한 대각성일까?

작성일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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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베리대 영적 현상에 대한 진단
존 웨슬리의 귀납적 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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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베리대학의 13일에 걸친 끊이지 않았던 부흥예배에 전세계 믿음의 시각이 뜨겁게 쏠렸다. 

CNN뉴스채널을 포함한 많은 미디어매체는 물론 거의 대부분의 기독언론 방송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며 각종 소셜미디어

에서도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논하며 이런 부흥의 현상이 확산되어 펼쳐져 나가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서울신학대학교 실천신학박사이며 선교신학회 및 한국실천신학회 신진학자이며 고성중앙교회 담임인 김신구 목사가 

한국교회네트 워크신문(대표 이철민)에 기고한 '[김신구컬럼]애즈베리대학교에 나타난 영적 현상, 어떻게볼 것인가?'를 

합의하에 게재한다.(편집자 주)





애즈베리대학의 영적 대각성


    지난달 2월 8일에 시작해 20일(약 13일)에 공식적인 예배를 마친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에 있는 애즈베리 대학교(Asbury University)의 영적 대각성 현상이 전 세계 부흥 운동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이 일이 얼마나 놀라운 현상이었는지 기독교계를 넘어 각계각층의 관심은 물론 CNN 뉴스에서조차 이를 보도했다. 각국 각지에서는 ‘Asbury Revival’(애즈베리 대학교의 부흥)이라고 불리는 모임에 참여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천의 인파가 몰렸다. 무려 현장 참여자 중 60% 이상이 타지역 출신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애즈베리 대각성 모임은 이곳을 찾는 것을 넘어 테네시주 리 대학교(Lee University), 인디애나주 앤더슨 대학교(Anderson University), 오하이오주 시더빌 대학교(Cedarville University), 앨라배마주 샘포드 대학교(Samford University) 등 다른 기독교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이를 보고 크리스천 포스트(CP)는 켄터키주 안팎의 다른 지역을 향해 자발적 예배 형태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현상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애즈베리 휴즈 강당(Hughes Auditorium)에서 진행된 정기 수요 채플을 통해 일어났다. 설교자는 잭 미어크립스(Jack Meerkreebs)라는 젊은 목사였는데, 그는 로마서 12장을 본문으로 ‘행동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고, 설교 끝자락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기 전에는 이곳을 떠나지 말라.”는 뉘앙스로 설교를 마쳤다. 그런데 놀라운 사건은 바로 그다음에 일어났다. 잭 목사의 선포에 이어 예배가 마쳐질 무렵 소수(약 20명) 학생들에게 “머물라”라는 음성이 강하게 들렸고, 이 학생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음성에 순종하여 기도하다가 폭발적인 대규모 집회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후 1,500석이나 되는 휴즈 강당은 물론 학내 다른 집회 장소인 에스테스 채플과 맥케나 채플까지 순식간에 채워졌다. 또 SNS와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를 접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수많은 인파로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캠퍼스 잔디밭과 인근 주변에서 자발적인 기도회를 통해 같은 영적 현상을 경험했다. 그런데 또 놀라운 것은 애즈베리 대학교에 이런 영적 부흥 현상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거 애즈베리 대학교는 1970년 2월, 학교 내에서 열린 기도회의 영향으로 2,000여 개의 전도팀이 조직되어 130여 곳의 대학 캠퍼스로 파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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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베리대의 부흥 역사와 다양한 시각


    애즈베리 대학교의 부흥 역사를 살펴보면, 1905년 2월(남학생 기숙사에서 시작된 기도 모임이 학교와 지역사회로 확산), 1908년 2월(채플 시간에 누군가의 기도로 2주간 중보기도 지속), 1921년 2월(예정된 부흥 집회의 3일 초과), 1950년 2월(한 학생의 죄 고백의 전파로 5일간 기도와 간증 지속, 학생 전도팀이 결성, 5만 명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 1958년 3월(학생들의 금식 기도로 63시간 기도회 지속), 1970년 2월(채플 시간 어느 학생의 간증으로 영적 갱신, 기도, 기쁨 현상이 6일간 지속, 2,000여 명의 학생이 지역사회와 미국 내 130개 대학의 전도자로 참여), 1992년 3월(채플 시간 한 학생의 죄 고백으로 5일간 기도와 찬양 지속), 2006년 2월(4일간 학생들의 예배, 기도, 찬양 지속) 등 이번 대각성 모임을 합하면 1900년대 이후 모두 아홉 번의 부흥 운동의 경험을 이어오고 있다. 덧붙이면, 공교롭게도 이 모두가 2월과 3월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교회력으로 보면 사순절 언저리에 있거나 겹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애즈베리 대학교의 놀라운 영적 현상 이후 세계 교계와 신학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그리스도인 사이에는 이에 대한 상반된 시각과 해석이 나오는 중이다. 한쪽에서는 성령께서 주도하신 ‘부흥 운동’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공적 차원에서 사회적 변혁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부흥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 부흥이라고 단정 짓는 것에 다소 냉소적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애즈베리 대학교의 영적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올바른지를 신학적으로 논하고자 한다.



영적 현상을 진단하는 객관적 기준과 성경적 증거


    먼저 우리는 이것이 성령에 의한 영적 부흥인지를 가리기 전에 세 가지를 살펴야 한다. 첫째는 이 일의 시작점이고, 둘째는 나타난 현상들이고, 셋째는 모임 후의 변화 양상이다. 잘 알다시피 교회의 태동은 성령에 의해 이루어졌다. 마가 다락방에서 시작된 이 모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공동 모임이었고, 모인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했다. 또 사도 베드로를 통해 성취된 예언의 말씀(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된 가롯 유다)이 선포되었다. 한편, 상황상 가롯유다를 대신할 사도로서 부활을 증언할 자를 선출하기 위한 행정(제비뽑기)도 이뤄졌다(행 1:14-26). 사도행전 2장에서는 성령의 강한 역사와 당시의 정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행 2:1-42). 순서대로 나열하면, 불의 혀(3절), 성령 충만(4절), 다른 언어로 말하게 하심(4절), 자기 방언으로 말함(복음전도를 위한, 6절), 소동과 놀라움(6-7절),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11절), 조롱과 취했다는 비판(12-13절), 늦은 시간 제삼 시(15절), 베드로가 예언의 말씀을 선포함(17-20절), 베드로의 복음 설교(21-36절), 마음에 찔림으로 회개하여 세례와 죄 사함을 받고 성령을 받음(37-38절), 삼천 명이 회심함(41절), 사도의 가르침·교제·애찬·기도가 행해짐(42절), 기사와 표적(43절), 믿는 자들 간의 물건 통용과 각자 소유를 팔아 서로의 필요를 채움(44-45절), 모이기에 힘씀·애찬·기쁨·순전함·찬미(46-47절), 온 백성에게 칭송받고 구원받는 자가 많아짐(47절) 등이다. 그런 다음 3장 1절로 넘어가면서 못 걷는 사람을 치유(3:10)한 생명 사역과 함께 사도들의 복음전도가 선포된다.


    그러면 이번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나타난 영적 현상들과 목격자들의 말을 한 번 들어보자. 나타난 현상들을 나열하면, 진정한 예배와 말씀 앞에 부서지는 경험, 회개·사랑·긍휼·치유·구원·평화를 위한 기도, 고요함·평온함·차분함, 극적 울음과 기쁨, 성령을 구하는 큰 소리의 찬양과 박수, 간증, 신앙의 결단, 완전한 평화, 형식은 없지만 완전한 질서를 갖춘 즉흥 예배, 많은 감정이 있었지만, 감정주의는 아님, 성령의 임재에 대한 내적 경험, 밝은 표정, 매우 좋아함, 난리라는 표현 사용, 모든 것이 자발적임, 하나 됨, 함께 기뻐함, 부흥의 전달자로서 각지로 파송 등이었다. 그리고 이를 목격한 몇몇 사람들의 증언으로, 애즈베리대의 케빈 브라운(Kevin Brown) 총장은 이를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하면서 고백, 겸손, 긍휼, 거룩과 같이 하나님께 대한 항복의 표현과 행위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애즈베리 신학대 티모시 테넌트(Timothy Tennent) 학장은 이를 부흥보다는 각성(Awakening)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샘포드대 교목인 바비 가틀린(Boby Gatlin)은 애즈베리의 영적 현상이 샘포드대에도 유기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애즈베리 대학교의 영적 현상은 현대신학이 교회사적으로 경계한 극단적 감정주의나 은사주의,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지거나 몸을 심하게 흔들거나 계속 뛰면서 소리를 지르는 행동, 환상과 예언의 직통계시 등과 같은 떠들썩한 소란과 열광적인 모습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성경에는 여러 환상과 예언과 같은 직통계시도 언급한다. 그러나 체험과 현상을 추구하고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집단적 최면과 육감적 연쇄 현상에 빠져 이를 신앙적 표준으로 삼는, 그래서 급기야 심한 정죄감을 불러올 경향성이 농후한 빈야드 운동(Vineyard Movement)처럼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한 영역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편, 이런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은사 체험이 사회적 변혁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진정한 부흥 운동이라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이것이 기독교적 변혁을 일으키는 부흥 운동으로 이어지려면, 먼저 하나님과의 영적 교류, 곧 영적 연합 사건이 개인과 공동체에 경험되어야 한다. 거기로부터 촉발할 때 그것은 절대적 힘으로 통제·운영되는 영적 부흥과 운동을 전망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예배를 통해 시작된 애즈베리대의 영적 현상은 대사회적 부흥 운동을 위한 시작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물론 총체적이고 문자적으로는 이를 Asbury Revival이라 부르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이구동성 현장 참여자들의 증언이 동일하고, 이 모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말씀, 회개, 기도, 찬양, 간증, 사랑으로 충만한 것으로 보아 성령의 역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영적 현상이 실제적인 성령의 열매로 맺어지는 일이다. 왜냐하면 성경에서는 성령의 임재 이후 베드로의 복음설교와 생명 사역이 진행되었음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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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베리대 영적 현상에 대한 진단과 존 웨슬리의 귀납적 논증


    따라서 현재는 에즈베리 대학교의 공식 모임이 마쳐진 이후이므로 사회적 부흥 운동으로 향하는 시점으로 봐야 한다. 이제 막 사도행전 1장과 2장 초반부를 지나는 마당에 2장 끝 절과 3장 이후의 상황까지 끄집어와 이를 경계성 있는 눈초리로 대하는 것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오늘날 교회에 신물이 났거나 공적 신학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적인 에큐메니컬 신학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런 경계와 지적은 깊은 상처나 설익은 지성주의적 사고에 기인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다양한 지식이 꼭 건강한 통찰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쌓은 지식이 시대 문화와 사회 현상을 통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지나치게 새로움만 추구하는 지성주의는 오히려 진단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한국신학이 많은 부분 서양 신학을 수용하는 처지에 애즈베리대의 영적 현상을 부흥 운동으로 보는 것이 극단적인 에큐메니컬 신학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보기에는 성급해 보일 수 있다. 하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의 섭리에도 순서상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인간사에도 순서가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것은 무엇일까? 이를 성령의 역사로 진단하기 위해 살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 가지, 곧 복음전도와 사회적 변혁이다. 다시 말해,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고 증거 삼지 못한다면 애즈베리대의 영적 현상은 부흥 운동으로 확장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예수의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었기에 희년적 하나님 나라가 구현되어야 한다. 물론 완전한 하나님 나라는 아니지만. 이런 이해로 나는 이번 애즈베리 대학교의 영적 현상이 부흥 운동을 위한 ‘대각성 모임’임을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존 웨슬리(John Wesley)의 내용을 신학적 근거로 남기고 글을 맺으려고 한다. 웨슬리는 성경의 신적 영감을 무엇으로 논증할 수 있다고 했을까? 웨슬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도록 우리를 강하게 이끄는 중요하고 강력한 네 가지 귀납적 논증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1) 기적 체험 논증, 2) 예언 성취 논증, 3) 성경적인 도덕적 선 논증, 4) 성경 저자들의 도덕적 특성 논증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성경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

 하나님의 속성

 입증된 기적

 하나님의 능력

 성취된 예언

 하나님의 지혜

 입증된 도덕적 선함

 하나님의 선하심

 성경 저자들의 도덕적 특성

 하나님의 거룩하심


    그러니까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이번 에즈베리대의 영적 현상을 각자가 분별해보자. 과연 이것이 성령께서 주도하신 운동인지를. 그러기 위해 우리는 앞서 언급한 또 다른 세 가지를 성경신학적, 현상학적, 사회학적으로 살펴야 한다. 


 1) 시작점, 2) 나타난 현상들의 특징, 3) 모임 후의 변화 양상이 바로 그것이다.
 

 덧붙이면, 웨슬리는 성령의 역사를 점검하는 실제적 지침으로 사변형의 기준인 성경, 전통, 이성, 경험에 기초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영들 점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d868498a166922e2653e581930f5fcb_1678247654_886.jpg 김신구 목사(고성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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