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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특집 _ 한국 당진동일교회 이 수훈 목사

작성일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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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교회가 제시하는 출산.돌봄운동 ‘평균연령 29세’… 
‘돌봄’이 낳은 ‘출산’의 기적, 1명으로 시작해 500여 명 돌봐
또래들끼리 공부·토론·놀이·식사, 육아 해결로 출산운동 
충청남도 당신 시내 초등생 12.4%가 당진동일교회 소속
CHTV\\\"주의은혜라\\\" (진행 윤우경본부장)에 출연하여 당진동일교회 출산.돌봄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는 이수훈목사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전세계적인 이슈로 다가오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은 그 첨단을 걷고 있다.

대한민국에 저출산·고령화를 넘어 ‘인구절벽’ ‘국가소멸’의 위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당진시에 소재한 당진동일교회의 이수훈 목사가 그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진동일교회는 20여 년 동안 초등학생들에게 학교 수업을 마친 후 학원 대신 교회로 오게 했고, 교회 교육관에서 인성교육, 학업지도, 생활지도를 해 왔다. 아이들의 생활 태도가 변하고 학업 성적도 올라 부모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이 작은 돌봄 사역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농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성도의 평균연령이 29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어지고, 가정마다 평균 3명의 자녀를 출산하게 됐다. 

매일 오후 교회 마당에는 500여 명의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온 교회는 희망과 활력이 충만하다. 그러는 동안 27년 전 교인 1명으로 시작했던 교회가 출석 교인 수도 무려 5천여 명에, 그 중 비신자 전도로 교인이 된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큰 부흥도 이뤘다. 이제 그 모델을 국내외 교회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4월 17-19일 당진동일교회에서 ‘2023 대한민국 출산 돌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가 열리기 전, 이수훈 목사는 당진동일교회 ‘출산 돌봄 사역’의 계기와 전략, 비전을 공개했다. 본지는 미주지역 한인이민교회들도 당면하고 있는 자녀돌봄 등의 이슈에 도전이 되고자 이수훈목사의 동의하에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먼저 당진동일교회의 ‘출산 돌봄 사역’에 대해 소개한다면. 

“우리는 설립 초기인 20여 년 전부터 저출산 위기를 느꼈다. 산업화사회가 되면서 부모들이 아이를 낳는 것이 짐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어느 날 주일학교 학생 하나가 큰 열쇠를 들고 마당에 서 있는 것을 보게 됐다. 그것은 곧 그 아이가 집에 가도 (부모들이 일을 하고 있기에) 돌봐 줄 사람이 없다는 의미다. 또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학원에 다니는데, 경제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은 그럴 수도 없어서 거의 방치되는 상황이다. 

그게 너무 가슴 아파서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다. 무료 공부방을 열고, 아이들을 저녁 8시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뭘 해줄까’ 생각해 보니 먹을 것도 줘야 되겠고 공부도 시켜야겠더라. 

그래서 간식도 주고, 제가 직접 하거나 사람을 초빙해서 영어와 수학 등을 가르치기도 하다 보니 어느 새 아이들 수가 200명이 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들도 안되겠다 싶어서 자원해서 도우미로 들어왔다. 그래서 어머니들을 훈련시켜서 아이들을 돌보게 하니, 정말 자기 아이처럼 정성껏 돌봐서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 

그렇게 되니 부모들이 ‘교회에서 아이를 다 돌봐 주니 하나 더 낳을 수 있겠다’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전방위적으로 출산운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3명 낳기 운동’을 하다가 ‘5명 낳기 운동’으로 방향을 잡았다. 결국 당진동일 교회에서 아이들이 많이 태어난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됐다. 

전체 인구가 17만인 당진시에서 2020년도에 초등학생 중 약 12.4%가 우리 교회 소속일 정도였다. 

교회 교인 평균 연령이 29세인데, 농어촌교회에서 평균연령이 그렇게 낮다는 것은 어린이가 많다는 얘기다. 


-이번에 출산 돌봄 컨퍼런스를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그동안 우리 교회의 소문을 듣고 탐방을 온 교회들이 많았다. 그 수가 아마 한 4, 5천 

교회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다들 필요성에는 동감하면서도 실제 행하는 곳은 적더라. 그러던 중 미국 뉴욕에서 ‘4/14 윈도우 무브먼트’

(‘4세부터 14세까지’에 초점을 맞춘 선교운동)의 김남수 목사님과 최완기 목사님이 찾아와 보고는 이를 국제적으로 알리자 해서 뉴욕 대회와 

파나마 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그 결과에 고무돼서, 자신들이 경비를 댈 테니 목사님들을 모시고 출산운동을 하자고 해서 이번에 컨퍼런스를 열게 됐다. 특히 이 운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1,200여 교회들이 참여해 협약식을 갖고 공동성명도 발표하며, 지속적·조직적으로 지원하고 각 지방공공기관을 통해 운영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열어 드리려 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노하우와 자료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매뉴얼을 들고 우리 교회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 자신의 교회에 적용할 실제적 방안을 꼭 찾으리라 믿는다.”


-왜 교회가 이 일을 주도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리나라가 존속되려면 한 해 출생아 수가 최소 30만이 돼야 하는데, 지금 25만 미만으로까지 내려갔다. 그 아이들이 성년이 됐을 때 남녀 각각 15만도 되지 않고, 그들이 다 아이를 한 명씩 낳는다 해도 겨우 15만에 불과하다. 현재 인구분포를 보면 20대는 670만 명, 10대는 470만 명으로, 10년 사이에 200만이 사라졌다. 이 나라는 이미 소멸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앞으로 5년 내에 이 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원히 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이 짧은 기간에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노조도 관공서도 할 수 없고, 스님도 신부님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이것을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성적이고 안정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가정을 중시하는 곳은 교회뿐이다. 사실 그동안 국가적으로 ‘돈을 주면 아이를 낳겠지’ 했는데, 겨우 1, 2백 받자고 아이를 낳아서 평생 육아의 짐을 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당장 그들에게 가장 큰 벽은 ‘돌봄’과 ‘교육’이다.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엄마는 애한테 붙잡혀 적어도 3년은 움직일 수 없고, 그 뒤엔 어린이집에 보내면 되지만, 초등학교에 가게 되면 하교 후 돌봐 줄 사람이 없어서 학원에 보내야 한다. 그러다 지난해 학원비 지출이 총 23조에 달했다. 

그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워도, 나중에 인성도 부모와의 관계도 다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아이들을 붙들고 시간만 보내 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우리 집 아이는 지점토 놀이를 하고 있다면, 부모가 마음이 상한다. 그러니까 국가 예산을 아무리 써도 부모에게는 실효성이 없고,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교회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 운동이 전국 운동이 되면 적어도 1년에 5, 6만 명은 자신 있다. 전국적으로 도시별로 대표적 교회들 50곳 내지 100곳 모여 1,200개 교회만 나서도 1년에 50명씩만 낳으면 6만 명이다. 평양대부흥운동이 한국교회에 큰 깃발을 꽂았다면, 국가적으로도 해결 못한 큰 숙제인 저출산·고령화를 교회가 책임지고 해결한다면 그것이 ‘민족의 역사를 바꾸는’ 운동이 되리라고 본다.” 


-당진동일교회의 출산 돌봄 프로그램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우리 교회가 아이 1명으로 시작해서 21년이 지난 지금은 매일 500명을 돌보고 있다. 아이가 학교 수업을 마친 뒤 교회에 오면 간식을 먹고 1시간 동안 형·누나·동생들과 신바람나게 논다. 그리고는 소그룹별로 영어로 대화하고, 수학을 공부하고, 토론을 한다. 또 조금 뒤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를 하나씩 연습하고, 자기들끼리 노래를 부르고, 1시간 동안 더 놀고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교회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면 오히려 부모가 먼저 퇴근해서 아이를 기다리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제가 늘 교사들에게 ‘엄마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교사들을 ‘이모’라고 하는데, 이 이모들이 늘 칭찬과 사랑을 주니까 아이들과의 관계가 너무 좋다. 

아이가 늘 사랑을 알고 존중받고 인정받으니까 인성도 점점 좋아진다. 부모가 직장 다녀와서 피곤한데 아이가 자기 맘대로 안 크면 자꾸 꾸짖게 되고, 그러면 아이와 점점 거리가 생긴다. 하나도 힘든데 둘을 낳겠나? 그런데 한 아이를 잘 돌봐서 행복지수를 높여 주면 둘째가 태어나게 된다. 

우리 교회 아이들은 종종 부모에게 편지를 쓰게 하면 ‘엄마, 동생이 필요해’라고 한다. 그러면 부모도 자연스럽게 둘째 낳고 셋째 낳는 것이다. 

또 아이는 ‘밥상머리 교육’을 받으며 인간이 되어가는데, 지금은 부모와 식사를 잘 하지 않고 어쩌다가 같이 하게 돼도 각자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다가 끝난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이들이 형·누나·동생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서로 예의와 배려를 배우니 행복해한다. 

당번을 정해 간식을 섬기는 부모들도 행복해하고, 아이들은 자기 부모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가족 예배를 드리며 성경을 암송하게 하고, 말씀을 받아쓰고 자기 생각을 적게 하면 언어 능력과 논술도 따로 교육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교인들 앞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5분 메시지를 발표하거나, 옛 동요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면 그 모습을 본 부모들이 ‘나도 늦둥이 낳아야 되겠다’ 해서 50대 초반까지 아이를 낳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를 더 보고 싶어서 며느리를 찾아가 설득하기도 한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합쳐져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들은 컨퍼런스 현장에 오시면 알려드리겠다.” 


-당진동일교회처럼 넓은 부지와 큰 규모를 갖지 못한 교회들에도 이 모델을 접목할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 교회도 너무 산속에 있다 보니, 아파트 상가를 임대해서 교사 1명으로 돌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소문이 나서 금방 20명이 되더라. 그러니까 교사가 혼자서 못하겠다길래 1명을 더 초빙하고, 부모들도 욕심이 생겨서 각자 전공과 특기를 살려 봉사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커졌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가치관의 변화도 필요할 것 같다. 

“과거에는 다 같이 못 배웠고 배고팠다. 그런데 도시화되면서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고, 상대적 빈곤이 6.25 때보다 더 심각하다. 다른 부모와 비교하다 보니 자신의 삶이 더 불행한 것 같고, 아이를 낳으면 부모는 부모대로 짐이 더 커지고 아이는 아이대로 자존심 상한다. 

그러니 혼자 살려고 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또 비행기만 타면 금세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는 세상이 되니 국가의식도 약해졌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인생을 살기 힘들다. 그래서 저는 매주 학부모 교육을 통해 가족의 행복이 얼마나 큰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복을 가정에 담아 두셨는지 강조한다. 그러면 확 바뀐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가정에 내가 들어가는 건 짐스러워지지 않나. 이것을 해결해 줘야 한다. 가정보다 행복한 것이 어디 있는가? 내가 힘들 때 어디서 위로받으며, 내가 좋은 걸 들고 어디로 가야 되는가? 가정밖에 없지 않나. 이런 것을 교회가 잘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 및 국가 기관과도 연대하고 있나. “제가 충청남도 저출산대책위원이다. 그런데 관이 움직이는 데는 너무 벽이 많다. 예산이 ‘센터’라는 곳들로 흘러들어가 자체 소모가 되고 부모에게 도움이 안 된다. 

그러니까 저출산 대책이 나올수록 젊은이들은 화가 나서 애를 낳지 않는다. 불신이 커져 있다. 그래서 제가 시장, 시의원, 담당 공무원들을 계속 만나 그 숙제를 어떻게 풀었느냐면,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시설을 시에서 무상 임대 계약을 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전국적으로 새로운 시설들을 지을 필요가 없다. 물론 학교 시설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부유한 집 아이들은 퀄리티 높은 다른 곳으로 가고 그렇지 못한 집에서는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교사들도 이미 번아웃돼 있어서 수업 시간 이후에 또 뭔가 하기 힘들다. 그런데 교회 시설들은 주중에 텅 비어 있다. 

이것을 활용하도록 내어 주자는 것이다. 당국에서는 그 시설을 활용하고, 목사님들이 인성 훈련이 된 분들을 잘 세워 놓으면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다. 그리고 당국의 예산은 출산지원금으로 쓰면 교회도 부모도 재정 부담이 없게 된다.” 


-출산 돌봄 운동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의 호응도는 어떤가. 

“필요성을 어마어마하게 느끼고 걱정도 많이 한다. 그런데 잘 행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되도록 이 컨퍼런스에 담임목사님들이 먼저 오고, 교회를 적극적으로 섬길 수 있는 장로님들도 지속적으로 만나면 좋겠다.
순복음춘천교회 같은 경우는 이 돌볼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불과 3, 4년 만에 아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니까 은퇴한 고학력 장로님들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아기들 땀 냄새를 맡으니 살맛이 난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서로 행복해지고 교회가 젊어진다. 그런 운동이 참 살아 있는 운동이다.” 


-마지막으로 교회 지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저도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었다. 문제는 교사와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실패를 거듭하며 답을 찾아 왔기 때문에 작은 교회든 큰 교회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알고 있다. 이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니 꼭 오시면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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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세흥님의 댓글

표세흥 작성일

귀한 일에 주님의 은혜와 축복 함께하실 줄 믿습니다.
이 사역이 전 교회와 학교 국가를 살리는 귀하고 중요한 일
임을 공감합니다.  교단과 국가가 정책적으로 이일에 동참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