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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폭동은 구조적 차별이 원인, 해결은 정치력 신장

작성일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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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기독교연합회(KACC) 주관
4.29폭동 30주년 기념예배 개최
정치력과 소통이 예방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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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예배 관계자들이 예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LA 인근에서는 크고작은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한인 교계에서 주최한 행사는 유일했다.




1992년 4월 29일 일어난 4.29폭동의 근본 원인을 짚어보고 대책을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기도하는 4.29 30주년 기념예배가 남가주 한인 교계에서는 유일하게 한미기독교연합회(KACC, 회장 민승기 목사) 주최로 개최됐다.


한미기독교연합회(KACC) 주관으로 지난 29일 시온성결교회에서 개최된 기념예배 참석자들은 4.29폭동은 한인과 흑인 간의 인종갈등이 아니라 미국 사회가 지닌 구조적인 차별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12살 때 폭동을 목격했다. 건물 옥상에서 타운을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집에서 TV로 보고 두려웠다”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안 회장은 “4.29폭동은 한인들과 흑인들 사이의 인종갈등이 원인이 아니다”며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온 구조적 차별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해 인사말과 기념사를 전한 인사들은 당시 주류언론들은 한인들이 총을 들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폭력으로 대치라는 프레임으로만 사건을 보도했다고 분통해 했다. 일부 한인 활동가들은 당시 주류언론들의 일방적인 보도가 흑인들을 더 자극했다고 지적해 왔다.


4.29폭동 때 20대 청년이었던 LA시 검사국 소속 리차드 김 검사는 “당시 뉴스를 보면 한인들은 영어를 잘못해 피해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전하고 반면 흑인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한인들의 잘못만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ABC교육구 유수연 위원은 “한인들이 밤낮 일궈온 터전이 불바다가 된 상황에서 당시 언론들은 인종갈등으로 인한 사건으로만 보도했다”며 “더 분했던 것은 어엿이 주방위군이 있었으면서 비용문제로 방위군을 배치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참석자들은 당시의 상황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한인들의 정치력을 신장시키고 지역에 함께 거주하는 다른 민족과의 소통과 화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안 회장은 “(폭동) 당시는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공권력이 없었다. 우리는 버려져 있었다. 리고 30년이 지났다”며 지난 30년 동안 성장한 한인들의 정치력이 지난 조지 프로이드 사건 때 주방위군을 타운에 배치하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은 설교를 한 신원규 목사도 힘을 보탰다. 신원규 목사는 한인들이 한국인 특유의 기상을 가지고 주류 정계에 들어가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라하브라에서 교회 건축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원규 목사는 “교회 건축을 위해 시장과 시의회와 수개월 동안 갈등을 해 왔다. 계속해 만나 호소했다”며 “처음에는 받아들이는 것처럼 했지만 나중에는 다른 내용을 제시 했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결국 그 갈등은 인간관계를 통해 풀어졌다며 미국 내 한인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KACC 민승기 목사는 “4.29폭동은 공권력으로부터 소외됐었다는 아픔과 함께 큰 교훈을 한인사회에 남겼다”며 “소수민족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되돌아보며 커뮤니티 안에서 다른 민족과의 화합을 이뤄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KACC 샘신 목사는 “4.29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날이다”며 “그날을 교훈 삼아 무시를 존경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갈등을 화합으로, 다른 민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기독연합회(Korean American Christian Coalition – KACC) 남가주 한인 목사들을 중심으로 보수 사회운동단체를 표명하며 지난 1월 창립됐다. 초대회장으로 민승기 목사, 이사장 신원규 목사, 사무총장 샘신 목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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