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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韓 "기부단체 못믿어" 개인 기부 감소, 교회는 '재정 투명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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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2015년 이후 감소세 뚜렷

국내 기부금 총액은 늘고 있지만 개인 평균 기부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 기부가 전체 평균을 웃도는 가운데, '교회 재정의 투명성'이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는 지난 26일 '한국인의 기부 현주소'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신 통계를 바탕으로 기부 문화의 현황과 개선 과제를 담았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부금 총액은 2000년 3조 9,000억 원에서 2022년 15조 1,00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기부 주체는 개인 71%, 기업 29%로 개인 기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기부금은 2015년 37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여 2023년에는 25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해 1인당 평균 종교단체 기부액은 91만 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교회의 헌금 실태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2023'에 따르면, 교회 출석 개신교인의 월평균 헌금액은 2017년 17만 원에서 2023년 19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목데연의 2025년 조사에서는 24만 원까지 높아졌다.
결혼 여부에 따라 보면, 기혼자의 헌금은 27만 원으로 미혼(13만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직분별로는 중직자가 38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집사 24만 원, 일반 성도 16만원 순이었다. 나이별로는 50대의 헌금액이 가장 높았다.
기부에 참여하는 동기로는 '시민으로서의 책임'(32%)가 가장 많았고, 이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28%),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21%)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0%)가 절반을 차지했으며, '기부처에 대한 불신'(28%), '무관심'(1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기부 문화 수준에 대해 국민 65%가 '선진국 대비 낮다'고 평가했고, '높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저평가 이유로는 '잦은 기부금 횡령∙유용 사례'(54%)와 '기부 기관의 낮은 신뢰도'(51%)가 지적됐다.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기부단체의 자금 운용 투명성 강화'(75%)와 '사회지도층·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확대'(70%)를 꼽았다. 이어 '나눔 인식 개선'(55%), '정부 지원 강화'(40%) 등이 뒤를 이었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우리 사회 기부 문화가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가 기부처에 대한 불신"이라며 "교회도 헌금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잘 쓰이고 있느냐를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교회가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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