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국뉴스] 韓교육부 '종교지도자 양성대학' 축소…“신학대 정체성 훼손 우려”
페이지 정보
본문
일반 대학과 동일한 규제시, 외부 영향력에 취약 할 수 있어 우려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 지정 고시 일부개정고시안. (출처=교육부)
국내 주요 신학대학과 대학원들이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 지정 명단에서 대거 제외됐다. 교계는 이번 조치가 종교사학의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 지정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2008년 이후 폐교와 학과 개편 등을 반영해 명단을 현행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은 기존 11곳에서 6곳, 대학원대학은 9곳에서 5곳으로 줄어든다. 절반 가까이 축소되는 셈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신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한일장신대학교 등 주요 교단 신학교들이 지정에서 빠졌다. 현재 명단에 남은 신학대학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대전신학대학교 두 곳뿐이다.
문제는 신학 대학이 일반 대학과 동일한 잣대로 규제될 경우, 학교의 정체성 훼손과 외부 개입 우려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은 개방이사 추천위원회에서 해당 종교단체가 이사의 절반을 추천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대학은 대학평의원회 등 내부 절차를 따라야 한다. 외부 영향력이 커지면서 종교사학의정체성이 흔들리거나 심지어 이단 관계자가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신학교육부는 장신대·서울장신대·한일장신대·호남신대·영남신대·부산장신대 등 산하 7개 신학대학 전체를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으로 재분류해 달라는이의제기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정부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행령은 '해당 종교단체에서 종교의식 집행, 신도 교육, 선교 활동, 종교단체 운영을 담당하는 지도자 양성만을 위해 설립된 대학 및 대학원'을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장로회신학대학교처럼 신학과, 기독교교육과, 교회음악과 등으로 구성된 신학교까지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상진 사학미션네트워크 상임이사는 “종교 지도자의 범위를 어디까지 포함할 것인지 개념도 확립되지 않았다”며 “정체성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종교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데일리굿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5일까지 의견 수렴 기간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검토 후 6개월 이내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다음글네일아트·칼갈이·플로깅 등 전도법 총집합… “복음 전파 DNA 회복하자” 25.09.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