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묵 교수의 교수칼럼 - 선교적 영성 (2)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신선묵 교수의 교수칼럼 - 선교적 영성 (2)

작성일 : 2023-09-29

페이지 정보

본문

기독교 영성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세상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영성이어야한다.

하나님의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도 우리가 전통적으로 인간의 영과 육체를 나누고 영이 육체보다 본질적이고 중요하며 육체는 단지 영을 담고 있는 그릇 혹은 부산물 혹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런 이원론적인 태도에 반하여 영과 육을 단지 다른 두부분으로 본다. 그리고 육을 통하여 구체화된 영이 실제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를 보되 육의 관점에서 영을 이해하는 것이다. 육으로 표현되지 않은 영은 추상적인 개념에 머무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을 중요하지 않게보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영성을 말하면서 육화(Incarnate)되지 않은 영성을 많이 보게 된다. 오늘날 일상 영성은 육화된 영성의 관점에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이해에서도 컨텍스트와 텍스트의 관계에서 텍스트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컨텍스트를 텍스트가 펼쳐지는 현장이라는 관점에서만 접근하였다. 

고정된 텍스트가 있고 컨텍스트 (세상)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해석학의 발전으로 점점 더 텍스트의 의미는 컨텍스트가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보게된다. 

텍스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텍스트는 따로 어떤 절대적인 의미나 고정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컨텍스트가 텍스트의 의미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컨텍스트이다.  

컨텍스트 속에서 텍스트는 비로소 하나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 영성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세상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영성이어야한다.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들어가서 그 세상의 이슈에 대하여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을 가지고 긍정하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 공적 영성 등이 이런 면에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하는 영성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영성, 인간의 영과 육이 통합된 전인적인 영성, 세상을 적극적으로 비판적으로 그러나 긍정하는 모습, 하나로 통합하여 말한다면 선교적 영성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첫째, 우리가 신학을 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신학을 한다.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어떤 추상적인 본질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활동을 이해하고 그 하나님의 활동에 우리가 참예하는 관점에서 우리의 신학을 한다.  

둘째, 성경을 선교적인 관점에서 이해한다. 성경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개념적인 정의를 내리는 책이 아니다. 하나님에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시고 주관하시고 그 속에서 일하셨는지를 기록한 하나님의 선교를 기록한 책이다. 선교는 성경의 몇몇 구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명령이나 관심인 것이 아니라 성경은 기본적으로 선교에 관한 책이고 하나님의 선교 그리고 우리의 선교라는 해석학의 틀을 가지고 이해될 때에 바로 이해될 수 있는 책이다.  

세째, 기독교 영성은 본질적으로 선교의 영성이다. 존재론적인 영성이 따로 있고 그것의 표현으로 선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영성은 선교의 틀에서 이해되어져야 한다. 선교라는 틀 안에서 존재의 여러 측면들이 이해되고 강조되어져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