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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재홍 목사의 하루한장 말씀 - 쌓인 설거지와 밀린 중보기도

작성일 :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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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예정된 일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은 일할 때에도 즐겁고 대체적으로 유익합니다. 그리고 미리미리 준비하며 맡은 일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마음에 여유와 넉넉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차일피일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고 떠밀려서 버티다가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불안정하고 조급하고 긴장된 순간의 연속일 뿐입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면 수정이나 교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반복이나 보충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쉽고 안타까운 점을 발견했을지라도 기회와 시간을 상실했기에 불리함/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전문가의 탁월한 조언이나 지혜를 첨부하고 포함시킬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 서로 약속된 큐티나 부탁을 받은 기도제목을 뒤로 미루셨던 경험을 해보셨나요? 특히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지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저는 얼마전 저희 집 앞에 전기배선 작업때문엔 시멘트 블럭을 깨고 파헤치는 큰 공사를 진행하느라 이틀동안 단수와 정전이 되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냉장고에 음식은 녹아내리고, 전자제품들 충전을 못했습니다. 낮에는 덥고 밤은 캄캄해서 아무일도 못했습니다. 조금씩 집안 일들이 밀리고 식사하고 남은 설거지가 수북하게 싱크대에 쌓여만 갑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주일 설교시간 만큼 신기하게도 다음 밥 때가 이렇게 빨리 다가오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설거지는 절대로 뒤로 미루면 안된다는 주방에서의 삶도 함께 터득했습니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던 그릇들과 음식을 치우는 설거지가 금방 산더미가 되듯이 우리 삶 속에서 기도제목이 뒤로 밀리는 것도 비슷합니다. 바빠서, 귀찮아서 나중으로 미루고 또 미루다가 보면 어느새 싱크대가 차고 넘쳐서 설거지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때에 당장 팔을 걷고 수세미를 들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 시간을 놓치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정리하려면 더 많은 수고를 해야합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가 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기도할게요’라고 말만하고 기도하지 않는 분들을 많이봅니다. 당연히 습관적으로 ‘기도합시다’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기도할게’ 라고 말하고 지키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우린 연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제는 기도한다는 말을 더욱 신중히하고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설거지는 말로만 할 수가 없습니다. 깨끗하게 치우는데는 시간과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기도 역시 온 맘과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평안하고 시간될 때에, 간절한 기도는 우리 영혼의 힘과 능력과 활력소가 됩니다. 영적 피노키오가 되지 마십시오. 기도를 뒤로 미루지 마십시오. 지금 생각나는 영혼들을 품고 기도하십시오. 주께서 우리를 통해서 이루실 시대적 사명의 기도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십시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대로 살아계신 주께서 베푸실 기도의 역사를 경험하십시오. 샬롬!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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