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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병학 목사의 소통하는 교회 - 소통은 역할이다

작성일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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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 어두워진 것은 교회가 아직 예수의 길을 온전히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성탄의 계절이다. 성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때문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성탄절의 시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조상들을 보면, 그중에는 자랑스러운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드러내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사람들도 있다. 또한 그들은 너무나 엄청난 일을 겪기도 하였다. 어떤 때는 나라가 망하여 포로 생활을 하기도 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신앙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방법들을 사용하셨다.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기 위하여서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결혼하지 않은 여인이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신 것을 기념하는 때가 바로 성탄이다. 

교회는 성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 성탄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신 성육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탄을 세상 사람들처럼 마냥 기쁨으로만 보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교회는 성탄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야 하고, 묵상하며, 적용해야 한다. 

교회는 어두운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어두운 곳으로, 슬픈 곳으로, 배고픈 곳으로, 절망과 한숨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곳에는 캐럴도 없고, 화려한 성탄 장식도 없고, 조그만 선물도 없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 그리스도인이 있어야 하고, 물질이 있어야 하고, 손을 잡아주고, 나눔이 있어야 한다.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헤롯의 궁전이 아니라, 사람들의 환영과 기대가 있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을 수 없는 곳, 짐승이 있는 냄새나고 어두운 곳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마음을 두지 않고 눈을 두지 않는 곳에서 태어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이기 때문에, 교회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한없이 낮아지신 분이 우리의 구세주인 것을 드러내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오히려 소망을 갖게 되었고, 주님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라 주님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 소망을 심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교회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보다 훨씬 좋고, 그래서 더 이상 냄새도 나지 않고, 어둡지도 않다. 교회는 커졌고, 아름다워졌으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아름다운 음악과 음식이 있다.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며, 성탄을 축하한다. 모두 기뻐하고 즐겁다.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 그런데 매년 교회는 언제나 이렇게 즐겁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파하는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병든 사람들과 함께 계신다. 그들은 노래할 수도 없고, 좋은 음식도, 함께 즐거워할 사람들도 주변에 없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필요하다. 

교회는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즐거워하는 이유를 알려줘야 하고, 함께 즐거움을 나눠야 한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 캐럴은 아름다운 교회당 안에서,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좋은 음향 시설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냄새나고, 외로운 곳에서, 목소리 하나로 불러야 한다. 그때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가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교회가 많고, 지금처럼 교인이 많은 때가 없었다. 교회는 더 크고 아름다워졌지만, 세상이 더 어두워진 것은 교회가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온전히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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