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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노이즈

작성일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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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바로 보며 네 눈꺼풀은 네 앞을 곧게 살펴, 네 발이 행할 길을 평탄하게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 (잠 4:25-27)

세상에는 많은 소리들이 있다. 그중 들어야 할 소리가 있고, 듣지 말아야 할 소리가 있다. 들어야 할 소리는 내가 꼭 알아야 하는 소식이나 정보를 전해주는 말이다. 듣지 말아야 할 소리는 아무런 의미나 유익이 없는 말이나 정보이다. 이런 것들을 다른 말로 노이즈라고 부른다.

우리가 피해야 할 노이즈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뻔한 소음이다. 혼잡한 교통 소리,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 공사장의 굉음과 같은 듣기 안 좋은 소리는 귀를 막고 창문을 닫고 차단하면 된다. 이런 노이즈는 구별하기 쉬워서 무시하고 피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분별이 어려운 노이즈다. 언뜻 보면 중요해 보이는 말이나 정보이다. 예를 들어 신뢰할 내용만을 전할 것 같은 뉴스나 기사이다. 제목이나 헤드라인을 보면 중요할 것처럼 보여서 읽어보면 쓸모없는 이야기로 가득한 경우가 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말도 잘 걸러 들어야 한다. 대부분 한 개인의 생각에 불과하고, 입장에 따른 치우친 의견인 경우가 많다. 한사람의 경험이 모두의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말이 지나치게 확대되어 파장을 만들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검증되지 않은 말을 듣고 오해하고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잘 알지 못하면서 노이즈에 불과한 소리를 계속 듣다 보면 분별력을 잃게 되고, 소중한 시간과 자산을 잃을 수 있다. 

좋은 투자가 있다는 소리에 혹해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큰 돈을 투자해 손해를 본 사람들이 있다. 무턱대고 비방하는 소리에 내 목소리도 함께 높여 누군가를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게 할 수도 있다. 때론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 잘못된 말과 정보이다.

오늘날 언론과 영향력 있는 사람들, 이제는 소셜미디어와 개인방송까지 가세해서 수많은 말과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모두 나름 중요하다 생각해서 각자의 생각과 정보를 전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목적이나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인 경우가 적지 않다.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 중 내가 정말 들어야 하고, 마음에 담을 소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어느때 보다 내가 들어야 할 소리와 듣지 말아야 할 소리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넘치는 가짜뉴스, 편파된 보도, 잘못된 정보, 무의미한 말들 등등, 이 세상은 온갖 쓸모없는 이슈들과 정보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은 관심을 갖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노이즈에 불과한 것들이다.

노이즈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 소리 저 소리 다 신경 쓰고 듣고 살다 보면 시간과 삶을 허비하게 된다. 생산적인 삶을 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과 자산을 잘 관리해야 한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구별하고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가치 있는 소리만 듣고 나머지는 노이즈처럼 무시해 버려야 한다.

예수님 주위에는 늘 수많은 소음들이 맴돌았다. 가시는 곳마다 그의 말과 행동을 비방하고 험담하는 자들의 소리로 가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수근거렸다. 그가 가시는 길을 방해하는 소리도 있었다. 사단은 예수님을 끝까지 시험하며 십자가가 아니어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영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말을 무시하셨다. 들어야 할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꼭 가셔야 하는 길을 방해하는 노이즈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각자가 이루어야 하는 목표를 향해 살아가고 있다. 이 길을 방해하고, 집중을 흩트려 놓고, 삶을 낭비하게 하는 소리들이 우리 주변에 늘 있다. 뒤를 돌아보게 하고, 소신을 흐리게 하고, 좌로 우로 치우치게 하는 소리들이다. 이런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노이즈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 

내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소리는 내가 가야 하는 길을 인도하시는 분의 목소리이다. 수많은 노이즈 가운데 그분의 음성을 놓치지 않고 들어야 한다. 내가 가장 집중해서 들어야 할 소리이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 끝까지 갈 수 있는지 알려 주시는 중요한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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