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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아모스 목사의 일터영성 - “성직(聖職)”

작성일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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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터가 사역지이고, 선교지 이며, 내 일터에서 만나는 영혼을 위해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다 믿으며 일터로 나간다

아시다시피 필자는 주중에 식당 두 곳에서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일을 주일에 교회에서 하는 사역과 마찬가지로 성직으로 여긴다.

2년 반 전쯤부터 일하고 있는 카레집에는 대부분 젊은 청년들이 wait staff로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학생 청년들인데, 조금 친분이 쌓인 후로 대화를 나누어 본 결과 한가지 공통점(?)이 그들에게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어보면 다들 크리스찬 이라고 대답들은 하는데, 어느 교회 다니냐 물어보면 교회는 딱히 다니지   않는다고 대답들을 한다

그 청년들도 필자가 목사 인것을 알고 있는 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고, 급기야 몇주전에 그 청년들 중 2명이 날더러 모임을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기꺼이 해주기로 약속을 하고 지난 주일 아침에 카레집 오픈하기 전에 그곳에 모여 첫 모임을 가졌다.

무슨 이야기로 모임을 시작할까 생각하던 중에 첫 질문을 던졌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의 어떤 것으로 인해 영광을 받으신다고 생각하니?

그 질문에 한 청년은 교회 열심히 다니고 헌금을 많이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까요? 라고 대답을 했고, 다른 한 청년은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편안하게 잘 지내는 것을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 라고 대답을 하더라. 대답이 맞다 틀리다 말하지는 않았으나, 그 대답들을 들은 직후에 곧바로 한마디 해 주었다

하나님은, 너희들 한사람 한사람, 너희 존재 자체로 영광을 받으시는 분 이란다. 하나님의 가장 큰 기쁨은, 너희가 드리는 어떤 것들, 너희가 행하는 어떤 행위들이 아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를 작정하고 살아가는 것을 가장 기뻐하신다 라고도 말해 주었다. 

청년들의 반응이 어땠겠는가?  의외의 대답에 덤덤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곧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살 수 있겠느냐 물었더니 둘 다 그러겠노라 긍정의 고개를 끄덕 거린다. 

주일의 셋이 만난 그 모임을 난 교회라고 부르고 싶다. 이름도 간판도 없는 모임 이지만, 단 세사람이 모인 모임이지만 그래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였고 주님도 함께 하셨음을 믿기에 그 모임은 분명 교회 모임이었다. 

청년들이 교회에 수년간 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한마디도 지적하거나 정죄하지 않았고, 동시에 주일 아침에 필자와 만나는 그 모임에도 빠지지 말고 열심히 나와야 한다는 약속도 받지 않았다.

너희들 하고 싶은대로 하되, 한가지만 부탁하자, 어떤 선택이 너희의 삶이 좋아지겠는가 너희 스스로가 생각하고 선택하라고 말을 해 주었다. 

이번달 칼럼에서 필자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나는 일하는 목사다! 그 의미가,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내가 일해서 내가 벌어서 먹고 살고 주말에는 사역을 하는 사람 이라는 말이 아니다. 

내 일터가 사역지이고, 내 일터가 선교지 이고, 내 일터에서 만나는 영혼을 돌보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다 라고 믿고 일터에 나간다. 

이와 비슷한 모임이 두개가 더 있으니, 어떤 면에선 필자는 세 곳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셈이라 우겨보고 싶다. 물론 세 곳 모두 이름도 간판도 없지만 말이다. 오라 오라 해서 오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일부러 찾아 가는 것도 녹록치 않다. 

지금의 시대는 내 일상과 사역지를 구분짓기를 멈추고, 내 일상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맡기시는 일들에 순종하는 이들이 아주 많이 필요한 시대라 믿는다. 교회가 세상속으로 더 뛰쳐 나가야 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으로 뛰쳐 내 보내신 것 처럼 말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성직이다.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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