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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경화 교수 칼럼 - 애착1 ; 애착 유형과 인간관계

작성일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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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 하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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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도 저는 화목한 가정에서 별문제 없이 자랐는데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그분의 7세 이후의 경험이었거나 혹은 그랬기를 바라는 희망사항인 경우가 많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의 대다수는 인간관계의 갈등과 문제 때문에 상담사를 찾곤 한다. 한 번 만나고 말 사람들과의 관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부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연인 관계, 친구 관계, 고부 관계, 교회 성도들과의 관계 등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관계에서 겪는 갈등은 과도한 짐이 되어 그 사람을 짓누른다. 

“저는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힘들까요?”라는 호소를 하며 상담소를 찾는 분들은 그들의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에 지칠대로 지치고 마음의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상담사를 찾는다. 

이렇게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상담을 할 때에는 먼저 그분의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나 양육환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왜냐하면 성인의 인간관계 방식은 대체로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갖는 생애 최초의 인간관계 경험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어린 시절 부모님과 맺는 최초의 인간관계 경험이 굳어져서 그 사람의 일반적인 인간관계 방식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관계는 한 사람의 평생을 지배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애착 bonding”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그런데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시기는 생후 만 3년까지의 시간으로, 이때 가졌던 부모와의 관계는 사실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은 아마도 6-7세 이후의 일들일 것이다. 

그래서 애착 형성 시기에 부모와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는 본인이 기억하는 게 아니라 부모나 친척들로부터 들었거나 혹은 6-7세 이후의 부모-자녀 관계를 토대로 유추해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즉,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매우 불안정한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도 “이상해요. 저희 부모님은 늘 따뜻하고 사랑이 많으셨고 저는 화목한 가정에서 별문제 없이 자랐는데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그분의 7세 이후의 경험이었거나 혹은 그랬기를 바라는 희망사항인 경우가 많다.(우리의 기억 체계는 가변적이고 부정확하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간절히 희망하는 것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기억하게 되는 현상이 자주 벌어진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생후 3년 동안 부모가(혹은 아기를 키우는 양육자가) 아기에게 늘 따뜻하게 웃어주고 아기의 필요를(주로 먹고 자는 것, 혹은 위생 처리나 편안한 정서적 필요들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주고 자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키웠다면 그 아기는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자기 기분에 따라 어쩔 때는 잘 돌봐주고 어쩔 때는 아기의 필요를 무시하거나,  아기에게 화나 짜증을 자주 내거나, 안아주는 등의 신체 접촉이 부족했거나, 심지어 먹고 자는 기본적인 필요도 해결해 주지 않고 방임이나 학대를 했다면, 아기는 정도에 따라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생후 3년 동안 부모의 양육방식에 의해 형성된 애착 유형은 그대로 굳어져서 그 아기가 크면서 고정적인 인간관계 방식이 되는 것이다. 

 한번 형성된 애착 유형은 특별한 노력이 없다면 평생동안 바뀌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친구 사귀는 게 어렵지 않고 관계 속에서 그다지 큰 상처도 받지 않으며, 늘 관계를 주도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대체로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통계에 따라 30-50%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런 안정 애착이라고 한다. 

반대로 불안정 애착의 아이들은 관계 속에서 늘 긴장하고 자신이 없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상처를 쉽게 받는다. 친구를 사귀거나 우정을 유지하는 게 어렵고 실제로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지 못한다. 불안정 애착에는 그 특징에 따라 다시 세 가지의 유형이 있는데 회피거부형, 불안집착형, 혼란형이 있다.

이렇게 아기의 생애 첫 3년 동안 부모의 양육 방식이 그 아기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부모들과 예비 부모들은 꼭 알아야 한다.


송경화 교수

월드미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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