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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경화 교수 칼럼 - 애착2 ; 안정 애착 형성을 위한 팁

작성일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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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 하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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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만 있는 대로 자주, 많이, 그리고 오래 아기를 안아주고 만져주어야 한다. 늘 안아주고 업어주고 쓰다듬어 주고 잘 때도 안고 자고… 이것은 안정적 애착 형성에 필수 요소다


생후 만 3세까지 아기가 경험하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애착의 유형을 형성해서 그 아기의 평생동안 지속되는 인간관계 유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부모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아기의 3세까지의 양육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기가 어릴 때는 기억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 자신도 어리고 여러 문제들로 가정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서 이 중요한 시기에 우왕좌왕하면서 지나버리곤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컸을 때 좋은 것을 사주고 고액 과외를 시키면서 부모로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잘 공급해 주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정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아기의 첫 3년이다. 놓치지 말고 이 시기에 아기에게 올인해서 충분히 따뜻한 양육을 해줘야 한다. 그럼 생후 첫 3년 동안 어떻게 하면 아이의 안정적 애착 형성을 위해 도움이 되는지 몇 가지의 팁을 나누어 본다. 

먼저, 이 시기 부모의 일 순위는 아기여야 한다. 아기보다 우선되는 어떤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부부 중 한 명은 아기가 태어나면 3년 동안은 일이나 공부를 쉬라고 충고하곤 한다. 이 시기 아기들에게는 함께 하는 시간의 질만 중요한 게 아니라 양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즉, 하루 종일 엄마 혹은 아빠랑 붙어 있어야 한다. 물론 아기 키우는 주부들은 이게 웬 감옥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길어야 3년이다. 이 아이의 평생에 가장 중요한 것을 만들어 주는 시기이므로 적어도 이 3년은 그 정도의 정성과 헌신이 꼭 필요하다. 나는 아기를 낳고 나서 아기에게만 집중하기 위해 2~3년 동안 휴직이나 휴학을 하는 엄마(혹은 아빠)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두 번째로, 이 시기 아기들은 말로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몸으로 소통을 해 줘야 한다. 몸을 통해 사랑, 안전, 평화, 존중 등을 아기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 접촉이다. 쉽게 말하면, 할 수만 있는 대로 자주, 많이, 그리고 오래 아기를 안아주고 만져주어야 한다. 늘 안아주고 업어주고 쓰다듬어 주고 잘 때도 안고 자고… 이것은 안정적 애착 형성에 필수 요소이다. 

종종 아기를 자주 안아주면 “손탄다”거나, 엄마가 힘들다거나, 심지어는 버릇 나빠진다거나 하는 핑계를 대면서 아기를 안아주는 데 인색한 부모를 만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가슴을 친다. 그리고 그 아기의 불행이 안쓰러워 마음이 먹먹해진다. 물론 아기를 자주 안아주면 아기는 그걸 좋아하기 때문에 더 안아달라고 보챈다. 소위 “손 타게” 된다. 엄마는 자주 안아줄 수밖에 없으므로 허리도 아프고 팔이나 손목도 아프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래 봐야 3년이다. 충분히 안아서 키운 아이는 3년이 되면 더이상 안아주려 해도 안기지 않고 세상 다양한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뛰쳐 나간다. 이것이 안정 애착이다. 반대로 안아주기에 인색한 부모에게 자란 아이는 나이를 먹어도 부모에게서 떨어지길 힘들어하고 늘 애정표현에 목말라 하고 세상으로 나아가길 두려워한다. 

어차피 부모가 되는 것은 헌신과 희생의 연속이다. 그걸 각오하고 부모가 되어야 한다. 낳아 놓기만 하면 아이들이 알아서 크는 게 아니다. 부모의 헌신과 희생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 바로 만 3년까지 아기를 안아주느라 몸 여기저기가 아프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아이가 인간관계가 편안하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란다면 못 할 것도 없다. 아기를 “손타게” 키우는 부모가 아기에게 안정적인 애착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세 번째로, 만 3년 동안은 아기에게 늘 주의하면서 아기의 필요를 즉각적으로 채워줘야 한다. 아기가 울 때 그냥 울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왜 우는지 확인하고 배고프면 우유를 주고 기저귀가 젖었으면 갈아주고 졸리면 재우고 추우면 따뜻하게 해 줘야 한다. 부모가 다른 것에 골몰하느라 아기가 울어도 바로바로 반응해 주지 않으면 애착 형성에 문제가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 반응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따뜻함과 친절함이다. 아기는 자기를 바라보고 대하는 부모에게서 따뜻함과 친밀함을 느껴야 한다. 그래서 접촉은 부드럽게, 표정은 미소로, 그리고 사랑 가득한 태도를 유지해야지, 짜증내고 우울하고 무관심한 태도로 아기에게 반응하면 아기의 애착 형성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리하면, 아이에게 안정적인 애착 유형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엄마(나 아빠)는 아기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늘 안아주고, 따뜻함과 친절함으로 아기의 필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줘야 한다.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십년, 이십 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길어 봐야 3년이다. 이 3년의 헌신과 희생은 아이의 삶을 180도 다르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아이가 평생동안 행복하길 원하면 많은 돈보다 안정적 애착을 선물로 주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선택이다.


송경화 교수

월드미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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