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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 칼럼 - 안전장치

작성일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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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건조기가 고장이 났다. 전원도 들어오고, 건조기도 돌아가고, 모든 스위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만 이상하게 뜨거운 열만 나오지 않는다. 드라이기에서 찬바람이 나와 빨래를 말릴 수 없으니 다른 것이 다 잘 작동된다 해도 아무 쓸모가 없다.


 수리하기 위해서 서비스사에 연락했다. 다음날 수리사가 와서 건조기 뒤 뚜껑을 열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뭔가를 만지는듯 싶더니, 불과 몇 분만에 다시 뚜껑을 닫고 바로 드라이기를 작동시키는 것이었다. 고치지도 않고 뚜껑을 닫아버리니 이상하다 싶어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뜻밖에도 드라이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곤 드라이기 뒷면에 장착 되어있는 통풍 호스를 빼서 보여주었는데 그 크고 굵직한 호스가 먼지와 이물질로 가득했다. 알고 보니 이것들 때문에 호스가 꽉 막혀 통풍이 되지 않아 드라이기가 너무 뜨거워져 안전장치가 작동되어 열을 차단한 것이었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드라이기마다 이런 안전장치가 있어 만약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해 드라이기가 과열되면 안전스위치가 가동되어 화염사고를 예방한다고 한다. 호스를 빼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안전장치를 리셋하고 다시 드라이기를 돌려보니 뜨거운 바람이 잘 나오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되기 시작했다. 


 호스를 청소하고, 안전스위치만 다시 눌러놓으면 되는 것을 모르고 멀쩡한 드라이기를 고치기 위해 수리사를 불러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긴 했지만 만약 이 안전장치가 없었더라면 더 큰 손해가 생겼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과열로 인해 불이 나거나 가스 폭파까지, 생각해보면 더 큰 사고와 손실은 물론이요,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안전장치가 우리주위에 의외로 많이 있다. 집집마다 있는 두꺼비집도, 자동차 계기판에 있는 엔진온도계도, 가전제품을 꼽는 전기 어댑터의 차단스위치도 모두 안전장치들이다. 이것들이 있어 더 큰 사고나 위험을 막아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도 이런 안전 장치를 준비해 놓으셨다.  때때로 우리가 거침없이 두려움 없이 방종하며 살아갈 때에, 그대로 계속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게 될 때에 하나님은 안전장치를 가동시키셔서 우리를 멈추게 하신다. 


 영문을 모르는 우리는 다 좋고, 다 잘되고 있는데 갑자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하며 그 상황을 못마땅해 하고, 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때 그 일이 있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상황을 겪을 때는 힘들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더 늦기 전에 돌이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주님께서 가동시키신 안전장치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삶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을 때 이것이 혹시 주님께서 가동시킨 안전장치는 아닌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별 생각 없이 무시하고 그냥 하던 대로, 가던 대로 계속 갔다 가는 더 큰 사고와 피해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처럼 주님의 안전장치는 징계나 연단이기 보다는 나로 하여금 더 큰 화를 면하게 하시기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안전장치임을 알아야 한다. 한 순간도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못하시고 눈동자같이 나를 지키시는 아버지의 마음인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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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목사
choyoungsu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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