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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세기언 독후감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 “하나님을 말하다”

작성일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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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한인기독언론협회(회장 이영선 목사, 이하 세기언) 8 신앙도서 독후감 공모에서

최종심에 오른 30 수상작에 선정된 6(최우수상 1, 우수상1, 장려상 4) 소개한다.



장려상 수상작 “하나님을 말하다”

“하나님을 말하다(팀 켈러, 두란노)”를 읽고 

손소영집사(보스턴 은혜장로교회, MA)




 얼마전 신약성경 필사를 다 마친 후 신앙 도서 독후감 공지를 교회를 통해 알게 되었고 책 선정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던 중 공교롭게 목사님과 남편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연이어 2번 정독했다. 내용이 은혜롭고 도전을 받아서가 아니라 당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생각이나 경험보다는 온통 유명인의 책 또는 글귀나 생각을 인용하여 현학의 허세를 보이고자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뉴욕이란 지역과 계층에 대한 필요 이상의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반감까지 들었다. 우리 집은 4대째 기독교 집안이며 나는 피아노를 전공해서인지 내 주변엔 모두 기독교인들이었고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비기독교인들을 만난적이 거의 없었다. 이 책을 추천한 목사님과 남편 역시 공학박사다. 


 굳이 이런 얘기를 쓰는 이유는 이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고자 하는 내용 때문이다. 시종일관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는 점을 애써 증명하여 믿게 하려는 내용이 전부라 여겨졌고 믿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식층이기 때문이란 설명이 와 닿지 않았다.  왜 이 명명백백한 진리를 입증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해 본 적도 없으며 주변에 수많은 공학, 의학 박사들 중에서 하나님의 존재 여부를 의심하는 비기독교인들 또한 만나본 적이 없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 그만이지 뭘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과학과 철학과 영화와 사람의 간증을 통해 증명하려는 지가 어리석게 여겨지다 보니 내용은 지루하여 얼른 읽고 끝내자는 생각만 하게 되었다. 


 하지만 2번을 읽고 난 후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일단 내가 그 동안 살면서 한 번도 주님의 존재 여부를 의심없이 믿어왔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은혜이며 축복이었다는 점과 주변환경 역시도 감사할 조건이었으며 지금까지 내 삶의 중심이 교회뿐이었다는 사실에 뜬금없는 자긍심도 일어났지만 이내 깊은 회개가 내맘 한켠에서 일어났다. 


 사실 신약 성경을 필사한 이유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같았다. 교회내 끊이지 않는 관계상의 어려움 때문에 내게 원하시는 주님의 뜻을 알기 원했다. 살아오면서 수십 번 읽은 신약 성경인 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유독 반복적으로 내 눈을 사로잡은 단어는 형제 사랑과 용서였고 이 책 말미에도 악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용서의 고통을 통과하는 길이라고 쓰여진 것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것이 내가 그토록 알길 원했던 하나님의 음성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을 한번 읽었을 때 삼위일체가 서로를 존중하며 기뻐하며 평화롭게 운행하는 상태를 춤으로 비유한 걸 읽으며 정말 기발한 발상이라 생각한것이 내 감상의 전부였다. 하지만 두 번을 읽으면서 이 책의 수많은 가르침에 공감을 하고 때론 회개도 하였고 교회는 죄인들을 치료하는 병원이란 글귀를 읽으며 교회내 직분자가 성화되지 못한 무례함으로 교인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직분을 직위로 여기며 권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상처받고 맘속으로 그들을 판단하며 정죄해왔던 병들고 힘든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여지도 생겨났다. 또한 인간 중심에 하나님이 사라지게 되면 또 다른 우상을 채워놓게 된다는 사실에도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내 마음속 우상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되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임에도 불구하고 타성에 빠진 종교 행위를 하며 스스로를 신실하다 생각했던, 자기 의로 점철된 인간이 바로 나란 사실도 겸허히 받아 드리게 되었다. 사랑과 용서와 이해가 빠진 헌신과 봉사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으며 죄된 속성에서 자유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못한다고 거짓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기록되었 듯이 용서는 크리스천이라면 마땅히 감당해야 할 그리스도의 고난이며 악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 하니 이젠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또한 제자로서 주님이 주시는 진정한 샬롬의 기쁨과 평안함을 누리고 싶다. 


 진정한 적은 로마가 아니라 인간의 오만과 폭력 뒤에 도사린 악의 권세였단 말을 듣고 두려움을 느꼈다. “무릇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고 한 잠언의 말씀처럼 언제나 정직한 영이 새롭게 되길 소망한다. 또한 진정한 크리스천은 정의와 진리를 위해 일하는 참다운 혁명가라는 글귀에 도전을 받았다. 영적으로 혼탁하고 진리가 왜곡되는 이 어두운 시기에 부디 깨어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처럼 또한 성령 충만함을 입은 주님의 강한 영적 군사로서 부족함 없게 하여 주시길 기도한다. 하나님의 변함없는 자비와 인애에 감사와 찬송과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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