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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한국, 선 넘은 막장 드라마, 고부간 동성애, 근친까지 '흥행코드'로 사용

작성일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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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전체에 전달되는 "황당한 전개" 시청자 충격에 빠져.. "한국교회의 기독교인들이야 말로 이러한 시대적풍조에 대처 방안 제시해야"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아씨 두리안’ 1회 한 장면. (사진출처=TV조선 유튜브 캡처)

"나 당신(남편) 안 사랑해. 어머님 사랑해요. 며느리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요. 무슨 뜻인지 아시죠? 안아 드리고 싶고, 저도 안기고 싶어요."

며느리가 온 가족 앞에서 칠순을 맞은 시어머니에게 느닷없이 사랑 고백하는 장면이다.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 대사는 TV조선 주말드라마 '아씨 두리안' 첫 화에 등장했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도발적인 내용에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TV 드라마에서 불건전한 관계를 묘사한 내용이 버젓이 등장해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그냥 막장이 아니다.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다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 동성애다. 지난달 TV조선에서 첫 방송한 '아씨 두리안'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타임슬립 멜로 드라마로 비춰지지만, 고부간 사랑이라는 사회적 금기를 깨는 소재를 가져왔다. 

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지금까지 여럿 있었지만, 가족관계인 고부 사이를 다룬 설정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범람으로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콘텐츠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막장 드라마'라는 비교적 쉬운 길을 택한 것. 아씨 두리안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이목을 끌며 이슈몰이를 톡톡히 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최근 일부 매체 및 단체가 '근친 혹은 동성 간 관계를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본 드라마의 내용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밝히고, 예고편을 재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장문과는 달리 제작진은 계속해서 두 사람 사이의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영된 5회만 하더라도 술에 취한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 분)가 자신과 동침한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에게 분노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극중 잠에서 깬 백도이는 샤워하고 나오는 장세미에게 "물어도 안 보고 왜 잠옷 갈아입혔나. 버르장머리 없이 시모 몸에 손 대나"며 "나랑 너랑 어울리냐, 입에 올리기도 민망하다"고 소리쳤다. 이에 장세미는 "이러는 저는 오죽했겠냐"며 "(어머님에 대한 마음을) 이실직고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고백했다. 

이 외에도 해당 작품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불륜을 권하는 장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남성의 동성애를 암시하는 장면도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자극적인 소재를 남용했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방영될 때마다 시청자 게시판과 유튜브 댓글창 등에는 설정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룬다.

한 누리꾼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해 시청하려고 했는데 근친에 동성애까지 합쳐진 사랑 이야기는 아무리 가상이라도 상상하기조차 싫다”며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회적으로 금기된 부분이고 통념상 옳지 않은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불쾌함을 줘야했나 싶다”며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적었다. 

시청자들의 외면은 저조한 시청률로 고스란히 방증됐다. 첫 화에서 4.2%라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어진 2화에서 3.4%로 떨어졌다. 통념에서 벗어나는 소재로 무리수를 썼음에도 시청률을 올리는 데 도통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지난주에는 가까스로 5%로 진입했지만 TV조선 드라마 중 역대 최고기록(16.6%)을 경신한 임성한 작가의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과 비교해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을 통해 아직 한국정서는 동성애와 근친상간에 대한 대중적 저항감이 큼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 원장은 “드라마 작가나 제작진이 동성애나 근친상간에 옹호적인 입장이라기보다는 소재의 신선함을 위한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흥행코드로 집어넣은 이유가 크다고 본다”면서 “상업적 측면만 고려해 청소년 등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백 원장은 작품 홍보와 흥행을 위해 동성애나 젠더를 일종의 문화코드로 사용하는 현상을 경계하며 올바른 대처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성애, 근친상간, 불륜 등 비성경적인 소재가 남발하면서 자연스레 용인되거나 미화될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다. 

그는 “동성애 진영만 보더라도 이제 ‘성소수자’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문화적 힘을 지닌 집단으로 커졌다”며 “한국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시대풍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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