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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정재영 칼럼 - 외면 받는 한국교회에 대한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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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고 엔데믹으로 바뀐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코로나 사태 당시에 종교 활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을 받았고 교회도 큰 어려움에 처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이 돼가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작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면 또는 비대면을 포함해서 출석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비율이 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조사에서는 코로나 이전 대비 예배 및 활동에 참석하는 교인 수 변화는 감소했다는 응답이 30% 있었지만, 유지 55%, 증가 16%로 급격한 감소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교회학교가 줄었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아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부분의 활동에서 감소와 증가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예배 출석이나 교회 활동이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초에 있었던 한국리서치의 종교 조사 결과에서는 개신교 신자 비율이 20%로 불교(16%), 천주교(11%)보다 많아서 이 기관에서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신자 수에서 세 종교 모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신자들의 이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신자의 유입과 종교 이탈이 서로 비슷한 수치를 차지한 결과이다. 문제는 세 종교 모두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보다 종교 인구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성인 남녀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이지만, 천주교 신자의 50%, 개신교 신자의 44%, 불교 신자의 43%가 60세 이상이다. 종교인 10명 중 4~5명이 60세 이상인 셈으로, 전체 인구 기준 대비 10% 포인트 이상 고령 인구가 많다.
종교 활동에 가장 열심인 종교는 개신교이다. 개신교 신자 중 종교 활동에 매주 참여하는 사람은 63%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포인트 늘었고, 천주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와 비교할 때 매주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신자의 비율이 크게 높다.
개신교 신자의 77%가 종교 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특히 41%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천주교 신자는 55%가 중요하다고 답해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불교 신자 중 종교 활동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5%에 그쳐 개신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호감도가 낮은 개신교
개신교가 신자 수나 종교 활동에서는 다른 종교를 앞섰지만, 호감도는 반대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이슬람교 순으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의 호감도는 전년 대비 상승한 반면에 개신교 호감도는 오히려 소폭 낮아졌다. 개신교는 주요 종교 중에 유일하게 호감도가 감소했다.
불교 호감도는 54.4점으로 전년 대비 3.1점 상승했다. 종교별 호감도를 측정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으며, 주요 종교 중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다. 불교 호감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51점 이상)은 전체의 49%이며, 특히 76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호감도를 보인 사람이 전체의 26%로 적지 않았다.
반면 24점 이하로 매우 호감도가 낮은 사람은 전체의 16%로 적었다. 최근 불교가 MZ를 비롯해 좋은 인상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통계 조사로도 나타난 것이다.
천주교 호감도는 52.7점으로 불교보다 조금 낮았지만, 보통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호감도가 4.1점 높아졌고, 불교와 마찬가지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호감도다. 천주교 호감도가 보통을 넘는 사람은 전체의 46%이며, 23%는 76점 이상의 매우 긍정적인 호감도를 보인다. 반면 24점 이하로 매우 부정적인 사람은 전체의 17%이다.
반면에 개신교 호감도는 34.7점으로, 불교 및 천주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주요 종교 중 유일하게 호감도가 전년 대비 소폭(0.9점) 감소해, 지난 2년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개신교 호감도가 51점 이상인 사람은 전체의 22%로 불교나 천주교의 절반 수준이며, 76점 이상 매우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의 비율도 불교나 천주교보다 낮은 15%이다. 반면 24점 이하의 매우 낮은 호감도를 보인 사람은 전체의 46%로 불교나 천주교 대비 두 배 이상 많다.
교세에서는 개신교와 비교할 수준이 되지 못하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호감도는 개신교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심지어 작년에 있었던 한 조사에서는 무종교인들의 종교 호감도에서 원불교가 개신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교회에 대한 소망
사회 조사 결과와는 다르게 각 교단에서 보고하는 교세 통계는 갈수록 신자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개신교 신자 수가 일정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교인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교회 밖 신자들 때문이다.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신자 수가 최근에는 3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신자 수가 20%가 된다고 해도 그 중에 6%는 가나안 신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전체 개신교 신자 중에 대략 10% 정도로 알려져 있는 이단 신자도 제외한다면 정통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는 전체 국민 가운데 12%에 불과하다는 뜻이
다.
앞에서 살펴본 개신교의 낮은 호감도를 감안하면 이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목회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칭찬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나쁜 인상을 준다는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신자들의 삶의 모습이나 교회의 활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호감도가 낮은 종교에 관심을 갖거나 찾아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도하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신자다움과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교회가 세상과는 다른 영적이고 도덕적인 공동체라는 것을 증명해 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더 배려하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특히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이 하나님께 지으심 받은 그대로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더 책임감 있게 감당해야 한다.
이렇게 신자들이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보이고 교회가 신앙공동체로서 참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호감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단순히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영적 성숙을 통해서 신자다움과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새해에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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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재 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종교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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