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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은목 목사의 성탄 메시지 - 다시 성탄의 기쁨으로 경배하는 교회

작성일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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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 목 목사(남가주교협 56대 회장목사/평화교회 담임)

2025년은 유난히 경기가 어려웠던 한 해로 기억됩니다.

어느 기사에서는 LA 지역의 식당들이 하루에 하나씩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탄의 계절인 12월에 접어들면서 도로에는 다시 차량이 늘어나고, 식당과 상가들도 조금씩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거리의 장식과 선물, 그리고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 속에 따뜻함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탄이 만들어 내는 연말의 분위기일 것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탄의 본질은 그보다 더 깊고 분명합니다.

성탄은 하나님께서 죄 가운데 있는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을 선포하신 사건입니다. 독생자를 보내심으로 인간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이 역사 속에 분명히 드러난 날이 바로 성탄입니다.

성경은 이 사건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 1:14).

천사들은 이 놀라운 소식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14).

성탄은 하나님께 영광이 회복되는 사건이며, 동시에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임하는 사건입니다.

이 위대한 소식 앞에 가장 먼저 경배한 이들은 종교 지도자나 종교인 혹은 세상의 화려한 권세자들이 아니었습니다.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었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별을 따라온 동방의 박사들이었습니다. 목자들은 일상의 자리였던 들판을 떠나 아기 예수를 찾아왔고, 박사들은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예물을 드리며 경배했습니다. 이처럼 성탄은 하나님이 부르실 사람들을 경배의 자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입니다.

교회는 바로 이 경배에서 시작된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프로그램이나 조직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아기 예수 앞에 무릎 꿇은 예배자들의 고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생명은 언제나 예배에 있으며, 교회의 중심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오늘의 교회는 여러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인본주의, 물질만능주의, 세속주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확산되며, 탈기독교를 넘어 탈종교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앙은 점점 개인의 선택 사항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한 시대 변화라기보다, 교회가 다시 본질을 점검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이때 교회의 해답은 더 빠른 대책이나 더 세련된 전략에만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는 다시 성탄이 말하는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탄은 교회가 다시 교회됨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께 교회의 주권을 돌려 드리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한 경배와 순종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성탄의 계절은 교회가 다시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 모든 고백을 한마디로 담아내는 말이 바로 “Merry Christmas”입니다.

우리가 이 계절에 담대하게 “Merry Christmas”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문화적 인사가 아니라, 신앙의 고백입니다. 하늘에는 영광을 돌리고, 땅에는 평화를 전하기 위해 오신 주님을 기억하며, 동방의 박사와 들판의 목자들처럼 다시 예수 그리스도 앞에 경배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성탄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025년 성탄이 우리 모두에게 다시 복음의 기쁨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복음 위에 바로 설 때, 세상은 다시 성탄의 기쁜 소식 앞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그분이 우리의 구주이시며, 교회의 주인이십니다.

이 성탄의 은혜로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 생명의 빛으로 충만하시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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