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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창남목사의 성탄 메시지 "다시 성탄의 기쁨으로 경배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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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 남 목사 (OC교협 회장/주님의손길교회 담임)

2025년 성탄을 맞이하며, 우리는 또 한 해의 끝자락에서 조용히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성탄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성탄은 화려한 계절의 장식이나 익숙한 이야기로 소비되기 이전에, 하나님의 구원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되었음을 선포하는 사건입니다.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권력이 아닌 연약함 가운데서, 하나님은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분의 오심은 세상이 기대하던 방식이 아니었고, 지금도 여전히 세상의 계산과는 다른 길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밝아 보이지만, 동시에 깊은 어둠을 품고 있습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관계는 얕아졌고, 정보는 넘치지만 진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교회 또한 이 거센 흐름 속에서 본질을 지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때에 성탄은 다시 묻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성탄의 선언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빛은 단지 한 날의 기념으로 끝나지 않고, 교회를 통해 오늘도 세상 가운데 비추어지기를 원하십니다. 성탄은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어떤 삶으로 세상 속에 서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특히 미주 이민 교회는 지난 세월 동안 이 땅에서 복음의 등불을 지키는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낯선 문화와 언어, 수많은 도전 속에서도 교회는 예배의 자리를 지켰고, 다음 세대를 품었으며, 공동체의 중심으로 서 왔습니다. 이 모든 여정의 중심에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성탄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성탄은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라고 주어진 계절입니다. 더 크게 말하기보다 더 낮아지고, 더 많이 소유하기보다 더 깊이 사랑하며, 더 빨리 판단하기보다 더 오래 기다리는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라는 부르심입니다. 그 부르심 앞에서 교회와 성도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025년 성탄을 맞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고백을 붙들기 원합니다.
어둠은 여전히 짙지만, 빛은 이미 오셨고, 그 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성탄이 각 가정과 교회, 그리고 미주 교계 위에 새로운 소망과 회복의 계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오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으로 성탄의 기쁨을 세상 속에 전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둠에 빛이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그 빛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십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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