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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AI에 숙제 넘어 ‘생각’까지 맡기는 청소년들…교회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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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청소년 70% 학업에 AI 사용…사용자 63%는 답 얻는 데 활용 Z세대 39% “AI 영적 조언, 목회자만큼 신뢰”…신앙적 분별 교육 과제로

인공지능(AI)이 청소년들의 공부를 돕는 도구를 넘어 사고 과정에까지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학교가 AI 사용 규칙을 만드는 사이 학생들은 이미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성경과 신앙에 관한 질문까지 AI에 묻기 시작하면서 교회와 가정의 다음세대 교육에도 새로운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Common Sense Media의 Youth AI Safety Institute가 지난 8월 미국 13~17세 청소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대표성 조사에 따르면 70%가 학교 공부에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AI를 사용하는 학생의 63%는 과제를 풀면서 AI로부터 답을 얻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25%는 AI가 만들어준 답을 그대로 사용했고, 31%는 자신의 문장처럼 고쳐 썼으며 35%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더해 수정했다.
학생들 스스로도 AI가 사고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었다. AI 사용 청소년의 38%는 AI 때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덜 만들어내게 된다고 답했고, 39%는 AI를 이용해 과제를 끝낼 때 자신이 배워야 할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사용은 일상화됐는데 교육은 뒤처져
반면 AI 교육은 사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사로부터 AI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을 들었다는 학생은 27%에 그쳤다. AI를 학업에 사용하는 학생의 44%는 학교 네트워크나 기기에서 AI 사용이 차단된 경험이 있었지만 이들 가운데 59%는 개인 기기로 옮겨 계속 사용했다. AI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문제는 AI 사용이 학교 공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AI가 성경과 신앙, 삶의 고민에까지 답하면서 ‘누구의 답을 신뢰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문제가 등장했다.
기독교 조사기관 Barna Group이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1은 AI가 제공하는 영적 조언을 목회자의 조언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39%로 높아졌다. 실천적 기독교인의 48%는 자신의 영적 성장에 AI를 신뢰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83%는 AI가 성경을 잘못 해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AI의 편리함을 받아들이면서도 신앙적 권위를 맡기는 데에는 불안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쓰지 마라’보다 ‘분별하는 법’ 가르쳐야
이 같은 변화는 교회학교 교육에도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 다음세대 미디어 교육이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면 AI 시대에는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를 넘어 AI가 내놓은 답을 어떻게 검증하고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흥미롭게도 청소년들 역시 미래에 필요한 능력으로 AI 기술 자체보다 인간의 사고 능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 Common Sense Media 조사에서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꼽은 학생은 21%에 불과했다. 반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능력은 55%, 사실 확인과 비판적 사고는 50%, 복잡한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48%였다.
남가주 교계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9월 18~20일 얼바인 온누리교회에서 열리는 ‘2026 Youth KOSTA Irvine’은 ‘Spiritual Intelligence in the Era of AI’를 주제로 AI 시대의 신앙과 정체성, 진로와 소명을 다룬다. IT·의료·법률·항공·영화 등 각 분야의 크리스천 전문인들이 참여해 청소년들과 신앙과 직업의 문제를 나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빠르고 편리하다. 그러나 그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성경에 비추어 판단하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일까지 AI에 맡길 수는 없다. 다음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의존하는 태도가 아니라 이를 도구로 사용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분별하는 능력이다.
AI 시대 교회교육의 질문도 결국 ‘AI를 사용할 것인가’에서 ‘AI를 사용하면서도 무엇을 기계에 맡기지 않을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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