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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美 넘어선 파장!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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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우파 결집, 기독교계도 애도… “믿음 때문에 순교” 직설절 화법 논란도 이기는 "성경적 진리설파"와 "애국의 공로" 높이 기려


미국의 유명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가 암살 당한 사건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예기치 않은 파장을 낳고 있어서 주목된다.
찰리 커크(31)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보수 성향 운동가이자 미디어 스타 중 한 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정치적 동지이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의 한 대학교에서 연설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그는 전국 캠퍼스를 돌며 이어온 공개 토론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SNS와 동명의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트랜스젠더 정체성, 기후변화, 신앙, 가족 가치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전국의 학생들과 토론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가 숨진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의 행사는 여러 대학을 순회하는 투어의 출발점으로, 참석자들은 커크와 직접 토론할 수 있었다.
암살 사건 이후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로마에서 커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커크는 선출직에 오른 적이 없는 비정치인이지만 유럽 지도자들은 애도 성명을 쏟아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끔찍한 살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썼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한 젊은 가정이 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추모 성명을 냈다.
특히 유럽의 민족주의 우파 지도자들은 커크의 죽음을 좌파 세력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리는 신앙과 자유의 진정한 수호자를 잃었다"며 커크의 죽음을 "증오를 퍼뜨리는 좌파" 탓으로 돌렸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역시 "좌파의 비인간적인 수사와 불관용"을 비난했다.
실제로 커크는 지난 5월 영국을 방문해 정치 지도자와 학생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옥스퍼드대 연설에서 "트럼프의 부상을 이끈 흐름과 같은 분위기가 영국에서도 보인다"며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곧 정치적 혁명을 볼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총격으로 숨지기 며칠 전에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우파 성향 정치 단체들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지난 5∼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보수 성향 청년 단체 '빌드업 코리아' 주최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여, '트럼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의 우파 진영에서 커크는 '순교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의 죽음은 전 세계 포퓰리즘 세력의 이념적, 정서적 유대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찰리 커크는 과연 누구인가.
커크가 운영하던 팟캐스트는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영상으로 시작된다. "나는 찰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는 대단한 인물이며, 그의 정신과 조국에 대한 사랑은 대단합니다. 그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청년 조직을 건설하는 멋진 일을 해냈습니다."
이는 커크의 핵심 활동으로 손꼽히는 'Turning Point of USA”(이하TPUSA) 설립을 가리키는데 커크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직후 이 단체를 설립했다.
TPUSA의 목표는 학생들을 결집하여 "(정부의) 재정적 책임, 자유 시장, 작은 정부라는 원칙을 옹호"하는 것이다. 현재는 850개 이상의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다.
TPUSA는 지난해 선거에서 트럼프 및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위한 투표 독려 운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밀레니얼 세대 청년들은 수만 명의 신규 유권자들의 등록을 돕고, 애리조나주의 판세를 트럼프에게 유리하도록 뒤집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커크는 올해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취임식에도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2차례 임기 동안 백악관에도 정기적으로 드나들었다.
커크는 건축가의 아들로 태어나 부유한 시카고 교외 지역인 프로스펙트 하이츠에서 자란 그는 시카고 인근 지역 전문대학에 다녔으나, 이내 중퇴하고 정치 활동에 전념했다.
미국의 명문 군사 학교인 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에 지원했으나 불합격했는데,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난해한 주제로 학생 및 학자들과 토론할 때 종종 자신에게는 학위가 없음을 농담 소재로 언급하곤 했다.
열정적인 연설가인 커크는 전국을 순회하며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했고, 특히 초보수 성향의 '티파티 운동' 지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그의 일일 라디오 토크쇼는 SNS 팔로워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올해 초 영국 '옥스퍼드 유니언'에도 연설자로 참여한 바 있는 그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캠페인을 지지하는 'MAGA 독트린'이라는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활동의 중심은 복음주의 기독교 신앙과 가족적 배경(미스 애리조나 출신 여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다)이었다.
그는 보수주의 운동의 미래이자, 극도로 논란이 많은 인물로도 평가되었다.
커크는 여러 행사장은 물론 팟캐스트에서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론을 벌였는데, 그중 하나가 총기 규제다.
몇 달 전 그는 "안타깝게도 매년 총기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우리가 수정헌법 2조(총기휴대 및 소지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면 치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성경적 진리 기반으로 반트랜스젠더적 주장을 하고,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며 트럼프가 2020년 대선을 도둑맞았다는 주장에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격 사건 이후 일각에서는 커크가 다양한 의견 간 토론을 존중하고 장려했음을 강조했다.
미국 '침례교 리더십 센터'의 윌리엄 울프 전무는 X를 통해 "그의 모든 프로젝트는 분열을 넘어 폭력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애도했다.
기독교 작가이자 방송인 에릭 메탁삭스(Eric Metaxas)는 “찰리 커크는 단순한 정치 활동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서 모든 신념이 비롯된 인물이었다”며 “그는 믿음 때문에 살해당한 순교자”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에게 “예수께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은 “찰리가 창립한 ‘터닝포인트’라는 이름이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의 죽음을 국가적 경각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는 “찰리는 예수님을 사랑했고, 나라를 사랑했으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며 “그의 아내 에리카와 두 자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에리카가 SNS에 공유한 시편 46편 1절을 인용해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자 힘”이라고 덧붙였다.
하베스트교회 그렉 로리(Greg Laurie) 목사는 “그는 성경적 진리를 담대히 외친 용감한 젊은이였다”며 “지금 그는 천국에 있다. 그의 마지막 숨은 주님의 임재 속 첫 숨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의 페이비 래세넨(Päivi Räsänen) 국회의원은 “찰리는 예리하고 분석적인 기독교 보수 인플루언서였다”며 “그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도 열린 대화를 나눴고, 죽기 직전까지도 총기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영국의 표현의 자유 운동가들도 그의 죽음 소식에 “토론과 자유에 있어 어둠의 날”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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